전북일보 경제생활팀장
전북은행이 신임 김한 은행장 체제 출범과 함께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목표는 수익의 극대화이다.
지난 2월 신임 은행장으로 김한 후보를 추천한 후 대주주 삼양사의 한 관계자는 "전북은행에 40년간 투자했지만 배당은 별로 받지 못했다. 홍성주 은행장이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음에도 불구, 자산 7조원은 크지 않다. 저축은행 수준에 불과하며, 광주·부산·대구은행에 비해 크게 작은 규모다"라며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은행장이 필요하며, 안정기조 속에서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김한 후보와 삼양사간 특수관계인 논란을 의식, "삼양사가 금융업을 할 기업이 아니다. 3∼4년 전 전북은행 주식 매각설이 있었을 때 전북지역의 반대 여론이 있었고, 전북지역사회에서 매각해서는 안된다는 요청도 있었기 때문에 1대 주주로서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전북은행이 과거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불만, 아쉬움은 감추지 않았다.
어쨌든, 전북은행의 수익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대주주단이 선택한 인물이 김한 은행장이다.
김 은행장도 취임 일성으로 맞장구를 쳤다.
그는 지난 3월19일 취임식에서 "소매금융을 위주로 한 내실 중심의 경영전략으로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루고, 이와함께 다각화된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간다면 전북은행은 '보다 크고 보다 강한'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역외시장을 포함한 영업기반을 적극적으로 확충하고, 업무도 전략적 차원에서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의 선진화도 강조했다.
김한 은행장이 취임 40여일만에 대외적으로 첫 포석을 했다.
지난 3일 서울지역 업무를 확대하고, 자금운용의 선진화를 위해 서울영업본부장과 자금운용본부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고 밝힌 것. 조형인 서울영업본부장은 대신증권과 토러스벤처캐피탈, 메리츠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에서 근무했고, 법인영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또 최용호 자금운용본부장은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로 자금운용계의 베테랑이라고 밝혔다.
김 은행장이 취임 당시 밝힌 자금운용의 선진화는 홍성주 전 행장이 지난 9년동안 주력해 온 소매금융 위주의 영업을 탈피, 자금 운용을 좀더 다변화하고 또 다소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에 영입된 2명의 부행장은 그의 구상을 실천할 전문가인 셈이다.
지역내 영업은 기존 송동규·김명렬 부행장이 분담하는 체제다. 황남수 수석부행장이 자금부를 제외한 본점 조직을 총괄하고, 송동규 부행장이 제1영업본부, 김명렬 부행장이 제2영업본부를 맡도록 해 영업을 강화했다.
은행측도 "이번 신임 본부장 영입을 통해 서울지역을 기반으로 한 역외지역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또 자금운용과 투자금융업무를 보다 활성화하여 자산의 양적 및 질적 성장을 통한 수익창출 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시점에서 돌이켜볼 점이 있다. 홍성주 전 은행장은 IMF외환위기 속에서 생사의 기로에 있던 전북은행을 극적으로 회생시켰고, 지난해 5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그가 전북은행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이익을 남기는 경영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소매금융이다. 그는 "우리 인력으로 잘 할 수 있는 영업방식을 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금융환경도 변했고, 전북은행의 체질도 강해졌다. 지금 전북은행은 김한 은행장 지휘하에 나래를 활짝 편 형상이다. 전북은행의 비상이 전북경제 활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수도권 등 역외지역에서 많은 이익을 남겨 지역 주민과 기업에 공급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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