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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로봇과 어린이날 - 김관식

김관식(자인산부인과)

우리 아이들이 어린이날 가장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로봇 장난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장난감이 아닌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인간과 교감하는 영화 속의 로봇은 아직은 상당한 미래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로봇은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으며 점차 우리의 실생활에 가까워지고 있다.

 

로봇은 체코슬로바키아어 robota에서 기원하였는데 이는 '강제적인 노동, 고되고 지루한 일, 노예상태'라는 의미이다. 로봇(robot)이라는 말은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카펙이 발표한 희곡 '로슘 유니버설 로봇(RUR,Rossum's Universal Robot)'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기계문명에 대한 작가의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 이 희곡은 인간의 궂은 일을 대신하기 위해 생산된 로봇들이 감정을 갖게되고 인간에 대적하여 반란을 일으키므로서 인간을 멸망시킨다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로 로봇과 인간의 교감 또는 대결은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어 왔으며 사람들은 깡통로봇에서 터미네이터에 이르기까지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근사한 또는 무시무시한 로봇들에 매료되어 왔다.

 

상상력이 기술이 만날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얼마전 우리는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 찬사를 보낸 적이 있다. 물론 그 찬사는 상당 부분 디지털 3차원 영상기술에 기인한 것이지만 감독의 상상력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의 내용에 많은 부분들이 아주 새로운 것들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살펴보면 인터넷, 가상공간, 동양 산수화, 공룡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화면들이 낯설지 않으나 원격조정 생체로봇이라고 볼 수 있는 주인공 아바타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전체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인간을 닮은 로봇은 공학자 수학자 과학자들의 오랜된 꿈이지만 여전히 초기 진행형이다. 영화나 소설 속의 세련된 로봇에 비하면 현실 속의 로봇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아직은 두발로 걷기도 힘겨우며 감성과 지성은 결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은 인간의 꿈을 불어넣는 대상이 되어 가상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의 현실세계에 이미 친구처럼 존재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의료분야에서도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치료하기위해 고안된 원격조정 의료시술장치로부터 출발하여 제한적이지만 로봇 내시경 수술이 최신의료의 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의료에 있어 로봇은 인간의 손이 움직일 수 있는 구부림과 회전 각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3차원의 확대 시야를 제공하므로서 협소한 시야에서 이뤄지는 고난도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이러한 의료로봇이 아직은 극복해야 할 단점이 없지 않으나 로봇공학의 발전과 함께 중요한 미래 의학의 한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상했던 것이 현실이 되고 그 실체는 다시 상상력을 자극하여 또다른 꿈을 이루게 한다. 꿈은 자라나는 세대들의 것이다. 이를 위해 그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시도 할 수 있게 배려하고 격려해야만 한다. 오늘 어린이날, 가르치고 기르는데 있어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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