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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전북정치 변화, 유권자에 달렸다 - 김영기

김영기(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길고도 지루한 진흙탕 싸움이었던 민주당 전북의 후보선출경선이 끝났다. 이번 민주당 후보선출 경선은 말 그대로 독선과 아집, 불공정과 기득권 수호, 경선 불복, 법정 소송 등 나올 수 있는 치부는 다 나온 셈이다. 한나라의 최대 야당으로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경선 룰과 절차조차도 스스로 지켜내지 못해 파국에 이른 상황이다. 이보다 더 무너져 내릴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민주당 전북도당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여전히 유권자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을 비판하다가도 선거일이 다가오면 경선과정은 잊어버리고 유권자들은 자신들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30여년의 투표행태를 성역처럼 여기며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이번 민주당 후보선출과정은 풀뿌리민주주의가 얼마나 위기에 처해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전북지방자치가 '정. 정'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비록 도당과 지역구 의원이 자초했지만 중앙당에 의해 풀뿌리 자치의 핵심인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이 이루어지는 정당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북도당은 공천심사위를 열 때마다 자신들의 결정을 번복하고 국회의원들의 기득권과 제 사람심기에 유리한 방식으로 카멜레온처럼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여 국회의원에 줄서기를 못한 후보자들과 정치신인은 최소한의 참여 기회조차도 봉쇄되어버리거나 애당초 불공정한 경선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져 버렸다. 특히 전주지역에서는 지난 보궐선거 후의 정치판도 변화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 지형으로 만들기 위한 혈투가 벌어졌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중앙당)의 갈등은 애꿎은 지방자치 후보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전쟁을 버렸다. 무기력한 공심위와 지역위원장과 국회의원의 다툼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경선 시한 막판까지 와서야 후보가 선출되고 이러한 다툼은 경선불복과 법정 다툼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탈당과 경선불복이 당연시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치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내일이면 후보등록이 시작된다. 그리고 20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전개된다. 전북지역은 민주당 이외에도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평화민주당 등과 무소속 후보들이 지방자치 선거전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교육감과 교육위원 후보들이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제 유권자들이 전북 지역의 정치행태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고 심판을 준비해야 한다. 비록 한 표로 시작하지만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의 의지가 모아져 냇물이 강물이 되듯이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는 말처럼 전북 정치 변화의 단초를 열어나가야 한다. 가능하면 정치신인이나 깨끗한 후보, 유권자 다수인 서민을 위하는 후보에게 관심을 갖고 선거전을 살펴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준비를 하자. 주변 가족과 지인들, 직장 동료들과 삼삼오오 의견을 개진하고 표심을 다듬어가자. 이번만큼은 정당과 관계없이 학연, 혈연, 지연을 극복하고 진정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며 지역민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집행할 수 있는 후보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표시하자. 비록 오늘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일지언정 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내듯 우리 모두 계란이 되고 낙숫물이 되어 우리가 살며 숨 쉬는 전북의 미래를 위해 인물과 정책에 표를 던지자. 과거처럼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특정 기호에 의미 없는 투표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풀뿌리민주주의의 가장 기초단위인 기초의원 선거와 교육감 선거만이라도 '꺼진 불도 다시 보는 것'처럼 정책과 공약, 인물됨을 살펴보며 우리 모두 함께 투표장으로 나아가 소중한 표를 행사하자.

 

/김영기(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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