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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교단 바로 세울 교육감 뽑자 - 황주연

황주연(편집부장)

브리태니커 사전에 보면 교육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교수·학습하는 일과 그 과정이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육의 양태는 시대나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어느 경우에나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중요한 활동이다.

 

교육감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전 친구들과 저녁자리에서 어떤 교육감을 뽑아야 할 것인가가 화제가 됐다.

 

"청렴해야 한다" "개혁성이 우선이다" "비전이 뛰어나야 한다" "학력신장이 무엇보다 급하다"등등 갑론을박이 오갔다.

 

우선순위만 달랐지 바라는 내용은 대충 비슷했다.

 

그런데 정작 후보자들의 면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길가다 건물을 덮고 있는 후보자 얼굴과 슬로건을 언뜻 보긴 했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단다.

 

안타까운 대목은 단체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교육감 직선제는 정당 공천제가 아니어서 후보자가 알아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돈도 많이 든다. 길거리에서 명함을 내밀어도 시민들 반응이 시큰둥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단체장 선거에 교육감 선거가 함몰되어서는 안된다. 단체장 선거에 딸린 패키지로 전락해서은 안된다. 도지사 시장 군수등을 뽑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감 선거도 이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다. 교육감 선거 양상이 기존 정치권을 닮아가고 있어서다.

 

학습효과 때문이다. "어머니 안심하세요"는 다분히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어떤 정치인의 감성 마케팅을 연상시킨다. "민주 교육감 후보"운운하는 후보도 있다. 정당과 관계없는 선거인데도 민주당 프리미엄을 업겠다는 속셈이다.

 

공개토론회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악의적 비방 글을 낭독하는가 하면 대학교수 출신 후보에게 안식년을 문제삼기도 했다. 지방의원 후보 캠프에 선거운동을 함께 하자며 제안했다 퇴짜를 맞기도 했다고 한다.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말을 뱉어내기 앞서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적어도 전북교육의 수장이 되려면 정치인을 이용하거나, 정치인 흉내를 내기보다는 선거의 본질인 정책과 철학을 유권자에게 제시하는게 우선 아닌가.

 

결론적으로 첫째,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교육을 살려야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사교육은 생존력이 강하다. 풍선효과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커진다. 교실 정상화와 교사 경쟁력 강화로 서서히 그 수요을 학교로 흡수해야 한다.

 

둘째, 전국 꼴찌인 전북 학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교육의 기본은 잘 가르치는 것이다. 전북교단은 지난해 임실 성적조작사건으로 전국적으로 손가락질을 받았고, 갈수록 뒷걸음치는 수능성적으로 학부모에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다.

 

셋째, 교육감 후보는 청렴해야 한다.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의 사례가 좋은 반면교사다.

 

교육감을 흔히 '교육 소통령'이라고 한다. 교육방향을 좌지우지하는 지방 교육의 수장이다. 예산 집행권, 초중등 교장및 교사 인사권, 교육과정 운영, 조례안 작성,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인가권 등 가히 영향력과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내 아들 내 딸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후보, 학부모들의 고통과 고뇌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황주연(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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