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철호(익산본부장)
6·2 지방선거가 채 보름도 남지 않했다.
각 후보자들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발이 부르트는 막바지 강행군에 여념이 없다.
정치 신인들은 신인대로 시장과 행사장 등 지역 곳곳을 하루종일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고, 기성 정치인들은 기성 정치인대로 조직과 인지도 등을 총 동원해 한 표 읍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선거일이 코 앞에 다가오다보니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한 선거 열기를 새삼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예년의 비해 선거 열기가 다소 떨어질것이다는 암울한 전망과 분석이 여기저기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어 내심 걱정스럽다.
급기야 익산선거관리위원회도 이같은 선거열기 저조를 우려해 재래시장 등에서 투표 참여를 권장하는 각종 이벤트를 여는 등 선거 분위기를 뛰우고 유권자들의 관심유도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나섰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도 냉담한것으로 감지되면서 재차 걱정이 앞서게 한다.
후보들마다 얼굴을 알리고, 조직력과 인맥을 가동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관심은 한마디로 말해 시큰둥이다.
이번 선거에 누가 출마하는지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각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도 모르고 있는게 태반이다.
참으로 걱정스럽지 않을수 있겠는가.
"이번 선거에 누가 나왔지". "후보는 있는데 왜 공약은 없어" ."이번 선거 재미 없겠어…" 등의 부적정인 반응이 지역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본다.
예전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가 이처럼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무엇일까.
먼저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지 못한 각 정당의 후보 공천 때문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나름대로 치열한 공천경쟁 속에서 불꽃튀는 공천접전을 기대했던 공천자 선정 과정이 기대 이하로 싱겁고 엉성하게 진행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멀리 달아난것으로 본다.
지역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있던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그리고 지역 홀대란 서러움을 늘상 감수해야했던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대로 각 정당마다 이번 지선후보 공천 과정을 보면 다소 실망스러웠다는게 사실이다.
결국 각 정당의 지선 후보 선정 과정이 이번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난 흥행 실패로 이어진것 같다.
출마 후보들마다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기 위해 저마다 '주민을 섬기는, 지역의 참 일꾼'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 들만의 말 잔치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는 격언이 있다.
이번 지선이 앞으로 보름이나 앞두고 있는 만큼 지역의 참 일꾼을 부르짖는 각 후보들은 물론 소속 정당들도 지역발전의 비전을 보여줄 현실성 있는 정책과 공약 등을 제시하면 흥미를 잃어가던 유권자들이 새로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소중히 생각하고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 유권자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와 정성으로 막바지 전력투구에 나선다면 커져가던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를것으로 믿는다.
유권자들 역시 이번에야 말로 지역발전을 위한 참일꾼을 가려내겠다는 자세로 선거전에 보다 깊은 관심을 보인다면 익산의 6·2 지방선거는 전국적 선거열기 고조지역으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후보와 유권자 모두가 힘을 합쳐 신명나고 재미있는 '6·2 익산 지선 축제 한마당 잔치'를 펼쳐보았으면 한다.
/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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