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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출간한 신경숙씨

"젊은층 상처 치유하는 청춘소설"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추적해 가는 작품…. 네 개의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그런 작품이 될 거 같아요. 네 사람에 대한 이야기. 아마 한 이야기가 한 이야기를 찾아서 계속 가는 그런 이야기 될 것 같구요. 어떤 시기를 통과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자기 옆에 두고 한 번 친구같이 읽어보고 싶은 그런 작품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청춘은 깊고 거친 들숨과 날숨, 절망과 상처를 동반한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시기. 그러나 우리는 사랑을 하며 크게 웃고 울고 기뻐하고 좌절하다 헤어지고 그러면서 성장한다.

 

성장소설이고 청춘소설이며 연애소설인 이야기. 연재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개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사랑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했던 그는 내게는 사랑이 죽음이기도 한 것인지 끊임없이 죽음이 따라나왔다고 했다. 사랑이 아니라 죽음 이야기가 되어버렸어, 라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서 기뻤던 순간들을 줄기차게 생각했다.

 

신경숙의 일곱번째 장편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문학동네). 그는 '이 소설에서 어쩌든 슬픔을 딛고 사랑 가까이 가보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이 읽히기를, 비관보다는 낙관 쪽에 한쪽 손가락이 가 닿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6개월 동안 인터넷 서점에 연재했던 원고를 초고 삼아 다시 쓴 것. 제목은 최승자 시인의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야기는 제목처럼 팔 년 만에 걸려온 전화로 시작된다.

 

비극적인 시대상황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젊음의 의미를 탐색하지만, 가능한한 시대를 지우고 현대 문명기기의 등장을 막으며 마음이 아닌 다른 소통기구들을 배제시켰다. 윤이와 단이와 미루와 명서라는 네 사람의 청춘들로 하여금 걷고 쓰고 읽는 일들과 자주 대면시켰다. 그는 "풍속이 달라지고 시간이 흘러가도 인간 조건의 근원으로 걷고 쓰고 읽는 일을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읍 출생으로 삶의 시련과 고통에서 길어낸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로 작품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그는 최근 「리진」 「엄마를 부탁해」 등 장편 집필에 집중하며 한국 문학의 대표작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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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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