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허영만, 송철웅 저/ 가디언/ 1만 3,000원
사건의 시작은 술자리다.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만화가 허영만이 바닷길을 돌아보자고 제안한 것. 그 옆에 있던 히말라야 사나이 박영석 대장이 거들면서 열네 명의 중년 남자들이 한반도 바닷길 일주를 결정했다. 낡은 요트를 마련해 여섯 달을 수리한 끝에 2009년 6월 경기도 전곡항을 출발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전곡항에서 동해의 끝 독도까지 1년간의 한반도 바닷길 여행기다. 배 멀미와 모기들의 공격, 추위와 더위 등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진리를 체험한 여행이었지만 우리나라의 숨겨진 비경들과 사람들의 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생생한 사진과 허영만 화백의 그림이 곳곳에 실려 있어 재미를 더한다.
▲ 지의 정원
다치바나 다카시, 사토 마사루 저/ 예문/ 1만 3,500원
두 명의 독서광이 공유한 2500년의 인류 지성사 대담집. 이 책은 박학다식함을 자랑하는 탐사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와 일본의 대표 논객 사토 마사루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시대와 지성에 대해 나눈 이야기다.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한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소크라테스, 톨스토이가 건네는 고전의 가르침에서 현대의 실용 교양이 담긴 책에 이르기까지 각자 소화한 내용을 소개하고 비평한다. 두 사람이 추천하는 400권의 책이 함께 실려 있어 풍부하고 다양한 교양서가 될 것이다.
▲ 이슬람과 페미니즘
하이다 모기시 저/ 프로네시스/ 1만 5000원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슬람 여성의 불합리한 현실을 폭로하는 책이 아니다. 서구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책도, 반대로 이슬람 문화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한 책도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페미니즘이란 다양하게 주어진 사회·경제·문화적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슬람의 페미니즘은 다른 문화권과 분명이 차이가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서구 여성들과 같은 기본권 획득. 이 책은 '이국적인 것'과 '토착적인 것'의 추종에 빠져 이슬람의 이데올로기가 그 자체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말하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이지연기자jiyeonwithu@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리처드 칼슨 저 / 한국경제신문사 / 1만2000원
그의 베스트셀러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의 완결판이다. 그는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사는 법을 가르치는 저명한 심리학자다. 그는 행복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시간이 결국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행복에 목숨 걸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자 특유의 낙관적인 자세로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큰 일에 대해 염려하지도 말고, 아주 사소한 일이나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려운 일들도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 삶에 대한 균형감각과 마음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을 전한다.
▲돈 없어도 난 우아한 게 좋아
야마다 에이미 저/ 민음사 / 1만1000원
'일본 연애소설의 여왕'으로 통하는 야마다 에이미의 연애소설 「돈 없어도 난 우아한 게 좋아」. 남들이 보기엔 철없고 천하태평인 사십 대 남녀가 만나 풋풋한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다. 마흔두 살 동갑내기인 학원 강사 사카에와 꽃집을 운영하는 지우가 주인공. 동물 성대모사를 하면서 즐거워하고 냉동 우동을 먹으며 국물에 계란을 어떻게 넣을지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아이들 같다. 사랑, 연애, 일상의 시시콜콜함이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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