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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안치용 기자의 '내 인생을 바꾼 한 번의 만남'

고도원 이사장·안숙선 명창·박원순 변호사 등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사들의 만남 이야기

우연이든 필연이든,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를 만난다. 만남은 일종의 공습이다.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고 땅에는 폭격으로 움푹 파인 구덩이가 남는다. 어떤 이는 얕고 작은 수백 수천 개의 구덩이들로 삶을 채우기도 하며, 어떤 이는 단 한 번의 폭격을 평생 움켜잡고 살기도 한다. 우리는 땅이면서 동시에 폭격기다.

 

생애 한 번 뿐인 시간. 그래서 모든 만남은 의미가 있다.

 

「내 인생을 바꾼 한 번의 만남」(리더스북)은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사들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한 성장의 이야기이자 저자가 그들을 만난 기록이기도 하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과 격려로 탄생한 것이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과 정치인과 취재기자로 만남을 시작해 대통령과 연설담당비서관으로 재회한다. 고도원 이사장은 '아침편지'라는 엉뚱한 외도를 할 때 지지해 준 사람이 바로 김 전 대통령이었다고 말한다.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에게서는 시와 시인이 따로 노는, 그 흔한 서걱거림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런 그는 숲과 만나 시인으로서 새롭게 자신을 자각했다고 한다. 2003년 봄,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만신창이가 된 그는 후배들에게 이끌려 충북 보은군 내북면 법주리 산 속 황토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적막하기 이를 데 없는 숲에 혼자 남겨졌지만 그 곳에서 그는 나만 외로운 것이 아니라 산벚나무도, 고라니도, 다 힘들고 외로웠다는 걸 깨달았다.

 

책은 '다시 일어설 힘'과 '나를 찾아가는 길'로 나뉘어져 스무명의 명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북이 고향인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과 안숙선 명창 이외에도 도종환 시인, 동물학자 최재천, 박원순 변호사, 건축가 승효상 등이 누구를 만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자는 1991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주로 경제 문화 파트에서 일해온 안치용 기자. 현재는 경향신문 사회책임 전문기자로,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 소장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자신들의 인생에서 소중한 만남을 이야기한 그들을 만나면서 만남이 갖는 치명적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인생을 바꾼 만남을 찾기 보다는 만남 자체를 바꾸려는 의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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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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