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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진정한 참모는 직언에 인색치 않아야 - 엄철호

엄철호(익산본부장)

지난 2008년 중앙의 모 일간지에 '2기 참모, 대통령에게 쓴소리 할 수 있어야'란 제목의 사설 한토막이 실렸다.

 

새로운 진용을 갖춘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쓴소리를 고하고 있는 그날의 사설에는 출범 참모들이 꼭 곱씹어야 할 문제점으로 1기 참모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머리속에 생생히 남을 정도로 많은 공감을 나눴다.

 

먼저 지금까지 대통령에게는 쓴소리를 하는 참모가 없었다는 지적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간 대통령이 펼친 국정운영이 일방적이었다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은 참모들이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에 제동을 거는 직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사설은 2기 참모들은 부디 대통령의 수족으로만 머물지 말기를 당부했다.

 

이어 사설은 업무파악도 제대로 못하면서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참모, 행정부처의 입장과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채 '대통령의 뜻'이란 이름으로 인사와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참모, 부처 현안을 너무 잘 알아 부처를 휘두르는 참모, 종합조정 능력이 부실한 참모 등은 결국 대통령에게 누가 되었다며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반드시 삼아주길 재차 지적했다.

 

오늘 아침 생뚱맞게 지난날의 사설 한토막이 문득 떠오른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최근 익산시 청사 안팎에서 떠도는 이런저런 얘기가 머리속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기자란 직업상 갖가지 속사정을 담은 주변 얘기를 늘상 듣게 되는데 요즘들어 유독 많이 전해듣는 얘기가 있다.

 

이한수 익산시장에게 제때에 제대로 직언을 해주는 진정한 참모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고 있다는 얘기다.

 

학연간 자리경쟁, 직원간 계파싸움, 직원과 계약직간의 알력다툼 등 청사내에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 발단에서부터 어떤 시책 결정과 발표 과정 등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상황을 지켜보면 시장에게 사심없이 문제 발생 원인을 알려주고 정확한 사태의 진위여부를 따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참된 참모가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하고 있다는 것.

 

즉, 앞서 지적한 청와대 1기 참모들의 어설픈 처신들이 지금 익산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다는게 얘기의 주된 내용이다.

 

제널드 포드 정권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은 참모란 한마디로 직언하는 자리라고 잘라 말한적이 있다.

 

그는 대통령에게 욕을 퍼 붓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유롭게 말할 수 없거나 그럴 용기가 없다면 그 자리를 수락하거나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 현재 시장 주변을 맴도는 자칭 참모란 인사들의 처신을 보면 딱 잘라 뭐라고 말할수 없는 많은 씁쓸함과 아쉬움을 갖게하고 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달콤한 말로 아부하기는 쉽지만 아무리 참모라고 해도 최고 책임자에게 직언하기란 무척 어렵다.

 

직언은 (옳고 그름에 대해) 자기 생각을 거리낌없이 그대로 말함을 뜻하고 또 윗사람에게 옳지 못한 일에 대해 조언하는 의미를 두고 있기에 최고 책임자를 향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져 직언을 한다는 그 자체는 어찌보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참모라면 직언을 결코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직언은 보약처럼 써 일시적으로나마 치명적 불이익으로 되돌아 올수 있지만 나중에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진정한 참모라면 직언에 인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직언과 쓴소리를 기탄없이 털어 놓는 소통의 참모, 실세 참모가 아닌 실용 참모가 시장 주변에 보다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던진 한마디로 여겨달라.

 

아울러 직언의 진가는 넓은 아량으로 이를 수용할수 있는 사람의 역량에 달려 있기에 최고 책임자 역시 싫든 좋든 지역과 조직 발전을 위해 올바른 직언 듣기에 적극 나서고 그들의 직언 용기 또한 높이 사줬으면 한다.

 

/ 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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