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죠"
"몇 년째 도전하고 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어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죠."
지난 30일 오후 2시 전주종합경기장 내 보조경기장에서는 반소매·반바지 차림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체력검사를 받기 위해 나온 '2010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 1차 필기시험 합격자들이다.
다부진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선 유은주씨(31·전주시 중화산동·여)는 5년째 경찰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제 1차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면접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최선을 다해 희망부서인 과학수사대에서 꼭 근무하고 싶습니다."
유씨는 "미흡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체력도 향상시켰다"면서 "합격통지서를 받을 수 있도록 적성검사와 면접도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전주서중학교에서 치러진 1차 필기시험(9월11일)에 합격한 남자 18명과 여자 6명의 수험생들은 이날 제자리 멀리뛰기와 윗몸일으키기, 100m달리기, 악력검사 등 각 종목에서 체력검사를 받았다. 올 하반기 전북지역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에는 모집정원 14명에 총 895명이 접수, 63.9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여경의 경우 2명 모집에 171명(85.5대 1)이 몰렸다.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한 뒤 100m달리기 출발선으로 발걸음을 옮긴 박찬씨(26·전주시 송천동)는 "경찰이 되기 위해 대학도 경찰행정학과를 선택했고 군대도 의경으로 다녀왔다"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종목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에 진행된 신체검사에서 1명이 탈락, 총 24명이 체력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남자 수험생 2명이 평균 점수를 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