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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핫이슈' 대신 '주요쟁점' 이라 하세요

▲ 주요쟁점

 

'주요쟁점'은 '핫이슈'를 대신할 우리말이다. '핫이슈(hot issue)'란, '서로 다투는 중요한 점'이라는 뜻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핫이슈'를 '논쟁거리', '논점', '쟁점'을 뜻하는 이슈(issue)에 뜨거움을 뜻하는 핫(hot)이 붙어 '좀 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논점이나 쟁점'을 뜻하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 빈도 높은 단어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핫이슈'라는 말은 거의 매일 접할 수 있는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가 되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니, 하루에도 수차례씩 보도되는 시사 뉴스에서 '핫이슈'라는 말은 단골 단어로 떠올랐다. 게다가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연예 프로그램이나 연예계 소식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핫이슈'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핫이슈'는 파급력이 큰 단어가 되었다. '핫이슈'로 떠오른 기사는 곧 세간의 큰 관심을 받게 되어 대화의 소재거리가 되고 유행이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핫이슈'라는 말이 언중들 사이에서 접촉 빈도가 가장 높은 단어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 언어 권력

 

'주요쟁점'이라는 단어는 원래부터 있던 말이고 내내 사용되었었다. 그런데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영어교육이 강화되면서 '주요쟁점'이라는 우리말보다 '핫이슈'라는 영어가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

 

영어 사용은 '실력 있는 사람'처럼 비쳐진다. 또 우리말보다 영어는 뭔가 더 깊고 함축적이면서 세련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한국어가 한국 땅에서 주체의 지위를 잃어버리고 객체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말 대신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가는 분위기 때문에 영어가 한국어보다 우월한 언어로 간주되면서 한국인의 존엄성도 영어권 사람보다 못한 것처럼 가치하락 되고 있다. 언어에서 나타나는 권력관계가 영어권에 대한 우리 민족의 종속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 이렇게 쓰세요

 

국정감사가 정치권의 주요쟁점이었다.

 

기업에서는 신융합 기술이 주요쟁점으로 떠올랐다.

 

바뀐 저작권법 내용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주요쟁점이 되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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