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라기채 첫 수필집 '한 페이지 추억'
"1992년 아들들과 '전북 시문예 백일장 대회'를 나갔어요. 내가 일반부 대상, 아들들은 중·고등부 최우수상을 탔죠. 부자가 상을 다 휩쓸었습니다. 글을 써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그 때 생긴 것 같아요."
수필가 라기채씨(61)는 그 해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첫 수필집 「한 페이지 추억」(도서출판 한맘)이 나오기까지 20년이 걸렸다. 흘러가는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었지만, 향기가 있는 글로 담아내고 싶었다.
이번 수필집은 문예지를 비롯해 신문, 잡지 등에 발표된 작품을 한데 모아 엮은 것이다.'그리움','삶','여행과 문화','일터와 사회'로 이어지는 수필집은 그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만큼이나 정겹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보릿고개가 생각난다. (…) 배고픔을 견뎌야 했고, 서러움을 이겨내야 했던 눈물 고개였다. (…) 하지만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서럽고 어려웠던 그 시절이 이렇게도 마음 시리도록 한없이 그리운 것일까?'
그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펼쳐 세월에 묻혀버린 풋내기 소꿉 친구들의 얼굴을 보게 된다고 했다. 큰 며느리가 그의 생일날 방송국에 사연을 보내 배달온 꽃다발 추억도 새록새록하다.
경북 영주 부석사에 관한 기행기를 쓰기 위해 이곳을 세 번이나 답사했다. 그는 주심포 기둥의 배흘림기둥을 보면서 무량수전은 글자 그대로 우리나라 고건축술의 백미라고 말했다.
시인으로 등단은 아직 안했지만, 그는 내년엔 시집도 낼 계획이다. 고창 출생인 그는 한국문인협회, 한국신문학인협회 이사, 한국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청문학 동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익산문인협회 부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으며, '제3회 마한문학상', '익산예술문화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