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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익산 낭산면 AI발병…인근 양계농가 표정

출입 전면통제 속 '불똥튈라' 초긴장…추가 살처분 걱정에 밤잠 설쳐

지난달 29일 익산의 한 농장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됨에 따라 익산 망성면 신리마을 앞에서 공무원과 주민들이 차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축사에 다다르자 출입 통제 안내문이 버티고 있다. '농장주 외에는 어느 누구도 진입할 수 없다'는 알림 게시판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확산을 막기위한 방역 당국자들의 발길도 바쁘다. 여기저기를 돌며 출입 통제에 여념이 없다.

 

방역차량도 축사 인근을 돌며 뿌연 소독약을 뿌려댄다.

 

2일 오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닭과 토종닭을 살처분한 익산시 낭산면 오동정 심순택 농가와 인근 망성면 무형리 103농장 주변 일대의 양계농장.

 

지난 31일 저녁 7만수의 토종닭을 살처분한 심씨 축사에 다다르자 출입을 막는 안내문이 발길을 가로막는다.

 

차량 한대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 골목이지만, 불청객들의 진입을 우려한 나머지 경찰차량마저 동원돼 도로를 차단하고 있다.

 

이 농장에 들어가기 위한 첫 관문인 낭산 사가리를 거쳐 호천마을로 향하는 마을 초입부터 방역차량이 오가는 차량을 상대로 소독약을 살포한다.

 

방역 관계자들도 추위를 잊은 듯 출입 통제에 마음을 놓지 않는 모습들이다.

 

심씨의 농장에서 마을 어귀를 돌아 1Km 가량 떨어진 장모씨의 농장에 이르자, 벌써부터 출입통제 안내문이 차량 진입을 가로막는다.

 

축사 인근을 오가며 자체 소독에 손놀림이 바쁜 농장주의 모습이 시선에 들어온다. 축사 주변 구석구석을 돌며 소독약을 뿌려댄다.

 

다소 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AI가 발생한 이들 농장에서 2Km 안팎에 위치한 A부화장에서도 특별방역 초소를 만들어 진입 차량을 상대로 빠짐없는 소독작업이 한창이다.

 

불청객들의 진출·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 만들기에 한창인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AI의 심각성을 엿보게 한다.

 

다행히도 이번에 발병된 조류인플루엔자가 저병원성으로 판명되자 다소 한시름 놓았지만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한 관계자들의 철통같은 방역작업은 지속되고 있다.

 

103농장에서 3㎞ 가량에 위치한 한모씨(51)는 "산란닭 5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추가 살처분이 없다는 소식에 조금 안심은 되지만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는 악몽이 밀려와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20여년 동안 양계장을 운영해 왔다는 한씨는 "아직까진 우리 닭엔 이상 징후가 없으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만약에 도살처분 결정이 내려지면 지난 겨울에 하림에서 위탁 받은 닭 모두를 땅에 묻어야할 상황으로 수천만원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인근에서 종계 2만3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배모씨(48)도 "AI 발병이 그치지 않을 경우 양계농가들이 거리에 나 앉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언제 다시 살처분 결정이 내려질지 몰라 걱정이 태산이다"고 고개를 떨궜다.

 

평온했던 마을이 이번 파문으로 하루 아침에 공포의 마을로 변해버린 AI 발병 농가 인근은 외부 사람은 물론 타지역에 사는 친인척 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등 정막만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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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jangs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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