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담백한 '문화재 사랑 10년'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전북문화관광해설사회(회장 이용미)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문화관광의 꽃, 해설사 10년」을 펴냈다. 기왓장 한 장도 차분하게 응시한 이들의 담백하고 소박한 문화재 사랑 이야기. "그렇게 다니고도 아직 안 가본 데가 있느냐"고 묻자 이용미 회장은 "같은 장소라도 어떤 시기에 가서 보느냐 혹은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고 답변했다.
"그 고장의 유적·유물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관광해설사의 역량을 비교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카페에 답사 공지를 하면, 일주일에 대기자만 40명이 넘어요. 전북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 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전라북도문화관광해설사가 도입된 것은 2001년. 1기 때 배출된 33명은 4개월간 '혹독한' 훈련을 받고, 전북을 알리는 전도사가 됐다. 이 책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회원 200여 명이 14개 시·군을 발품 팔아 수집한 자료와 단상 등이 꼼꼼히 담겼다.
전북문화유산의 이해, 전북문화의 세계, 전북의 해양사와 해양문화, 마한 및 백제문화, 새만금의 역사와 문화….
이들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답사 교육을 받으면서 각 지역에 있는 문화재의 '정제된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전주에서 경기가 있던 날 외국인이 경기전 정전을 가득 메웠어요. 1차 통역을 영어로 하면, 2차 통역은 중국어로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죠. 그만큼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입니다."
이용미 회장은 "우리 주변 소중한 역사의 흔적들을 깊이 새겨야 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답사하는 일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방치된 유물 유적들을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보호하는 일에도 앞장서야 겠다"고 강조했다.
송화섭 전주대 교수도 격려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문화관광 현장에서 선봉에 있는 관광전문가는 해설사 외에는 없다"며 "잠들어 있는 문화재의 이야기로 숨을 불어 넣어 양질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되살려 낸다면, 전북만의 특별한 관광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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