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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김사은 원음방송 PD 가요 칼럼집 '뽕짝이 내게로 온 날' 출간

"축 처진 어깨 토닥여주는, 힘"

김사은 원음방송 PD는 의외로(?) 만만치 않다. 찡그린 모습은 아직 못 봤다. 웃음도 많고 주위 사람 잘 챙기고, 성가신 잡일도 싫은 기색 없이 쓱쓱 해치운다. 여윳돈만 생기면 훌쩍 여행을 다닌다. 그만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지역 일간지에 매주 가요 칼럼'뽕짝이 내게로 온 날'을 부지런히 연재하는가 싶더니 80편을 묶어 가요 칼럼집「뽕짝이 내게로 온 날」(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책에는 유행가 같은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실감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그는"'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로 다가와 '웃고 있어도 눈물 나는' 모두의 삶이 내 마음에 범람하곤 했다"며 "나에게 무수한 영감과 소재를 제공해준 이들에게 찬찬한 위로와 삶의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적었다.

 

표제작이기도 한 '뽕짝이 내게로 온 날'은 감전사로 남편을 잃은 한 아낙이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열창해 세월은 흘러도 명곡(뽕짝)은 영원하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에 쓴 것이다. 그는 "비로소 모국어의 편안함과 네 박자의 단조로움, 청승맞음이 내 삶의 자양분이자 삶의 기운이었음을 이해하게 됐다"며 "뽕짝이 절실하게 삶의 한 부분으로 다가들었다"고 했다. 나이테를 하나씩 더 두르면서 숨바쁜 일상 속에서 숨이 컥컥 막히는 순간, 단조로운 일상 속 권태의 순간을 오고 가면서 '뽕짝은 나의 힘'이 되는 여러 모습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다.

 

끼 많은 라디오 PD로서 무덤덤하게 중립을 가장해야 했으나 속으로는 글에 대한 열정으로 얼마나 들끓었던가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책. 그는 애창곡으로 '사랑밖에 난 몰라', '꽃밭에서'를 꼽으며 제법 잘 부른다고도 했다. 책을 덮고 나면 따뜻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그가 떠오른다. 출판기념회는 21일 오후 6시30분 전주관광호텔에서 갖는다. 남원 출생인 그는 원광대·동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중부대 겸임교수 및 전북대에도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프로듀서연합회 이달의 PD상, 방송문화진흥회 지역방송대상, 전북PD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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