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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인생 길 고비 고비에 바람이 불었네

백봉기씨 수필집 '억새꽃, 저바람 속에' 출간

바람은 가는 길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람의 의미를 음미하게 된 것은 인생 길 역시 바람이 가는 길처럼 알지 못하는 채로 걸어왔다는 사실 때문이다. 인생의 고비 고비에서 내가 선택했지만 지나고 보면 바람이 부는 대로 달려왔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수필가 백봉기씨가 수필집 「억새꽃, 저바람 속에」를 펴냈다.

 

2000년 직장생활을 마무리 할 즈음에 일상의 기록들을 정리해 수필집 「억새풀을 헤치며」를 내놓은 지 10년만에 정년 후 10년간의 소소한 기록을 담은 두 번째 수필집을 내놓았다.

 

이 책은 '하얀 목련', '나의 세한도', '수덕사의 가을', '보통사람', 수세미외의 추억' 등 5부로 구성됐다.

 

백씨는 머리말에 "10년 새 양친의 작고, 두 아이의 결혼, 새 생명의 탄생, 아내의 승진 등 인생의 굵직한 일들이 많이 있었고 전망좋은 집으로 이사도 했다"고 회고한다.

 

살면서 듣게될까 언젠가는 바람에 노래를/세월가면 그대는 알게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나를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중략)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나는 이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조용필의 바람의 노래중에서)

 

백씨의 수필과 조용필의 노래는 닮았다. 삶의 본질을 '바람'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인생론적인 태도로 삶의 본질을 추구하고 탐색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정년 후 나의 시간이 많아지고 그동안 미루어왔던 시작(詩作) 공부를 시작한 지금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따뜻해졌다"는 그는 "이제 주변을 돌아보며 삶다운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부안 출생으로 '한국문학예술시인'을 통해 등단한 그는 농협 중앙회 진안, 고창, 부안군지부장을 역임했으 열린시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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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연 hwangj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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