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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무인도 벼랑에 피워낸 '난초 꽃'

이승훈 시인 '빈 들의 소곡' 출간

'벼랑에도 향기는 있다.'

 

이승훈 시인(50·군산 대성중 교사)에게 시 쓰기는 무인도 벼랑의 한 포기 난초 같은 것이다. 위험 천만하게 보이는 그 곳에서도 생명이 꽃을 피운다. 이처럼 절망 속 사람의 밑바닥은 때때로 절경의 시가 된다. 시집 「빈 들의 소곡」(신아출판사)은 삶의 순간 순간을 모아 자연의 온기를 담은 것이다.

 

'그대 발길 머무는 정','아직도 너를 사랑해','쑥부쟁이 사랑', '길에서 묻는 삶'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제 삶의 순간을 포착해 정결한 언어로 다듬어냈다.

 

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평설을 통해 소재주의를 초월하는 함축성과 다양성의 시세계가 돋보인다고 적었다. 그의 시는 자연의 본질과 인간의 희로애락을 연결시켜 노래하는 서정시에 가깝다. '남의 자식 제 자식으로 / 한평생 지켜준 후에 / 엉엉 운 엉겅퀴 꽃'이나 '어머니 가슴 밭에 피워낸 엉겅퀴' 를 보면 엉겅퀴를 통해 모성(母性)을 내면화한다.

 

"'나도 벼량에 피운 꽃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탱자가시를 삶의 방편으로 살아가는 굴뚝새들도 있고, 위험한 가시를 밟고 일어서 꽃을 피우는 나팔꽃들도 있습니다. 길은 어디에도 낼 수 있지만, 그 길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고 싶네요."

 

그의 시 뿌리는 서정이고, 시인의 체험에서 비롯됐다.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의 삶과 내면의 변화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인은 군산 출생으로 2006년 「대한문학」으로 등단, 전북문인협회 회원과 익산문인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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