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서 가치의 기준은 '나'가 아니라 '전인류' 나아가 '우주의 큰 공간'이 되어야 한다. '순간'이 아니라 '한평생' 또는 '영겁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억만금의 재산도 이 큰 질서에 알맞게 벌고 쓰지 않으면 무의미한 것이다. 권력이나 명예도 마찬가지다.'(p 157)
박 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학생들에게 이같이 말한다. 김제 출생의 경제학자로 대통령 참모, 관료, 통화정책 수장을 지내오면서 복잡한 경제상황을 해석하고 위기를 극복해본 경륜에서 나온 조언이다. 아동문학가 김종필씨(46·김제 금남초교 교사)가 그의 일대기를 엮어 「경제학자 박승 이야기」(율곡출판사)를 펴낸 것도 그의 올곧은 소신 때문이다. 황금 만능주의가 아닌 모두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성장을 주장해온 박 전 총재의 가르침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물론 '동심 천사주의' 보다는 생활 동화 혹은 사실 동화를 추구하려는 작가의 철학도 작용했다.
"우리 가운데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물론 지난날에는 그런 생활방식이 절대빈곤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우리가 잘사는 좋은 사회를 이룩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선생님인 작가에게 아이들은 그야말로 훌륭한 독자이자 스승. 어른이 쓰고 아이들이 읽는 동화 장르의 특성상 아이들의 반응은 그대로 좋은 작품의 척도가 될 수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신발끈을 고쳐 매듯' 그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사랑할 수 있는 동화', '아이들을 사랑하는 동화'를 쓰게 될 것이다.
무주 출생인 김씨는 전주교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4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아동문학가가 됐다. 「땅아 땅아 우리 땅아」,「아빠와 삼겹살을 」,「앙코르 왕국에서 날아온 나비」,「또 걸렸냐?」 등을 펴냈으며 '제1회 공무원 문예대전 대통령상','참교육문학상','환경동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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