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라잡이
세간의 화두로 떠올랐던 「정의란 무엇인가」가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책의 인기 비결을'정의롭지 못한 우리사회'와 '정의를 모르는 우리'를 꼽았다. 모르기 때문에 읽게 되고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알고 싶은 욕망이랄까.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무패'라고 했다. '정의'라는 올바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무엇인가 고민해 봐야할 것. 책과 함께 '정의(正義)'의 정의(定義)를 찾아본다.
▲ 자유사회 시민으로서의 도리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김영사/ 1만 5,000원
철학 인문서적이 이렇게 인기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한번 놀라고 예상처럼 이 책이 재미없다는 것에 두 번 놀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게 되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매력은 다양한 논쟁 속에 보이는 극적인 발상 때문이다. 샌델 교수가 하버드대에서 실제로 강의한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만든 이 책은 자유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등 시민으로 살면서 부딪히는 질문들을 설득력 있게 풀어 간다. 정치철학의 중대한 질문을 현대 문제에 접합시켜 설명한 우리 모두가 읽어야할 정의에 관한 지침서.
▲ 각 분야 지식인들이 논한 '정의론' - 무엇이 정의인가
이택광 외 4/ 마티/ 1만 5,000원
샌델의 정의론은 '정치철학'이어서 일정한 정치적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지만 한국에서는 지극히 '비정치적인 것'으로 소비되고 있다. (저자의 말 중에서)
정의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정의란 무엇인가」의 대답을 위해 기획된 책이다. 사회평론가, 철학자, 법학자 등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모여 정의에 대해 논한다. 왜 샌델의 책이 한국 사회에서 인기 있을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샌델 정의론이 서 있는 문맥과 장점, 한계를 조명한 것. 또한 정의에 열광하지만 사실 정의는 없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센델과는 다른 관점으로 추적한 정의론을 통해 폭넓은 생각의 기회를 제공한다.
▲ 버른 절차·합리적 토론 왜 필요한가 - 헌법의 풍경: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저/ 교양인/ 1만 2,000원
우리 시대 정의와 통하는 길, 법에 대한 변론이다. 이 책은 법이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법학 교양서.'법'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와 깊이 때문에 거리감을 느낀 독자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합격 후 서울지검 검사를 지낸 저자가 우리나라의 왜곡된 법조 문화와 그로 인해 피해 받는 시민의 기본권을 말한다. 또한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민이 당당한 주체로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는 국가, 법, 인권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 정의란 올바른 절차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 책이 쓰인 2004년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지금의 모습에서 씁쓸함을 느끼게 되며 서양인의 시각으로 쓴 어느 다른 책보다 우리 사회에 던지는 파장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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