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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전쟁

나라 위해 목숨 바친 넋들이여

슬픈 전쟁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안타까운 기념일 현충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현충일의 교훈은 전쟁보다는 평화를 대립보다는 화해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비극적인 결말을 낳는 전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전쟁의 실상을 파헤쳐본다.

 

 

▲ 세계대전의 상처, 소설로 풀어내다 - 제 5 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저/ 아이필드/ 9,000원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역사가 아닌 소설로 먼저 풀어보면 어떨까. 이 책은 커트 보네거트의 전쟁 소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좋아했으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작가이기도 하다.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빌리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전쟁 후 검안사로 안정된 생활을 꾸려가던 중 유럽의 전장에서부터 현재와 미래로 두서없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급기야 딸의 결혼식 날 우주인들에게 납치되어 그들에게 배운 새로운 세계관을 전파하기 위해 괴상한 행동을 벌인다는 이야기다.

 

외계인들의 행성 '트랄파마도어'에서 보내오는 전보문 형식으로 짜인 정신분열성 소설로 2차대전 당시 행해졌던 포로들의 대량 살육에 대한 낙오병의 목격담을 블랙 유머 기법을 빌어 풀어 낸 것. 재미있지만 그 이면에 동정심과 도덕훈이 남아있는 오묘함이 숨어있다.

 

▲ 종군기자의 눈으로 본 '10대 전쟁' -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

 

에릭 두르슈미트 저/ 세종서적/ 1만원

 

'전쟁에서 피와 비명 모든 악덕을 빼면 남는 미덕은 오직 하나, 성실하고 쓸모 있는 지도자와 얼치기 물한당이 선명하고 빠르게 가려진다는 것이다.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

 

사춘기 시절 세계 2차대전의 영향으로 전쟁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 저자 에릭 두르슈미트는 종군기자 생활을 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그가 역사 기록, 일기, 고고학 자료, 역사학자와의 인터뷰 등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에 큰 영향을 준 10개의 전쟁을 새롭게 구성한 것. 1187년 하틴의 뿔 전투를 비롯해 1940년 아라스 전투까지 시간 순으로 배치했으면 각 전쟁마다 특징을 잡아내 '원칙에 대한 무관심'이나 '승리에 대한 집착' 같은 소제목을 달았다. 그리고 이 10개의 전쟁에서 가장 근원적인 요소를 뽑아내 전쟁을 통한 역사의 굴곡은 언제나 아집과 무책임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역사가 친하지 않은 독자라도 중간 중간 꺼내 읽기 좋은 책. 대의적인 명분은 없지만 전쟁에 대한 분석은 탁월하다.

 

▲ 근현대 분쟁과 비극의 역사 한눈에 -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히로세 다카시 저/ 프로메테우스출판사/ 1만 8,000원

 

전쟁은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얼마나 계속될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엄청난 비극을 불러오는지 알면서도 전쟁을 하는 것일까?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는 기원적 질문에 대한 최신 답변서.

 

일본 우익과 재벌에 항거하는 저널리스트 히로세 다카시의 책으로 근현대사에 발발했던 전쟁을 치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47장의 분쟁사 속에 담아냈다. 1947년부터 1991년까지 전쟁이 어떻게 연속되어 있는가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지, 무엇을 이용해 학살을 하는지, 또 누구의 지시가 있었고 누가 전쟁을 원하는 것인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심도 있게 전쟁의 본질을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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