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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야구

프로야구 똑똑한 관람객 만들기

말다툼의 시작은 8일 저녁에 있었던 한화와 LG의 야구 경기였다. 9회 초 5대 6으로 1점 뒤지던 한화는 2사 3루 득점 찬스에 LG 투수의 보크(Balk)를 심판이 선언하지 않아 그대로 패배하게 된 것. 한화를 응원하던 남동생은 텔레비전을 향해 화를 내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눈치 없는 한마디를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

 

"보크가 뭐야? 2사 3루는 무슨 뜻이야? 야구는 9회 말부터 시작이라며?"

 

 

야구의 문외한에게는 어렵기 만한 야구 용어와 문화.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똑똑한(?) 관람객이 되길 바라면서 야구를 책으로 배울 기회를 마련했다.

 

▲ 야구 아는 여자

 

 

김정란 저/ 나무수/ 1만 1,500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추천 도서에 빛나는 이 책은 야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스포츠서울'에서 야구 기자로 활동해 온 저자가 야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친절히 알려준다. 컬러풀한 그림과 야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경기장 바깥일들을 접목시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총 4장으로 구성해 야구를 위한 최소한의 개념부터 프로야구단 취향별 선정 가이드, 1년간의 야구 경기의 맥, 마지막으로 잘난 체 하기 좋은 야구 관련 대사들을 담았다.

 

 

야구에 관심이 없어도 '대화 가능한 여자'가 되기 위한 상식을 위한 책. 선수 및 감독들의 특징을 잘 살린 사진과 각 구단의 응원법 등은 흥미로운 책읽기로 유도할 것이다.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저/ 한겨레신문사/ 9,500원

 

본격 야구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야구'라는 매개체가 없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책. 1983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만년 꼴찌였던 삼미 슈퍼스타즈 야구팀을 모티브로 삼은 소설이다. 어린 시절 인천에서 자랐던 소설 속 주인공은 삼미슈퍼스타즈를 사랑한다. 하지만 삼미슈퍼스타즈의 부진한 성적에 실망하고 자신만이라도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겠다며 공부에 매진하는데. 명문대와 대기업에서 보란 듯이 잘나가던 그지만 IMF 외환위기로 실직하게 되고 그때 비로소 잊고 지냈던 어릴 적 야구에 대한 열정을 기억해내고 당시는 깨닫지 못한 삼미슈퍼스타즈의 야구 철학을 이해하게 된다.

 

책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시상이이 잘 그려져 있으면서 기발한 상상력, 현실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야구와 함께 잘 버무려져 있다. 야구에 대한 지식 보다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함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 야구 상식 사전

 

김은식 저/ 이상미디어/ 1만 4,000원

 

제목은 '상식 사전'이지만 오히려 진정한 야구 마니아를 위한 책으로 보인다. 그만큼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부터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를 넘나들며 야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야구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눈에 띈다. 더그아웃, 텍사스안타, 저니맨 등 생소하지만 실제 사용되는 야구 용어의 유래를 담고 있으며 보크, 홀드 같은 야구 규칙과 함께 타율과 평균 자책점 계산법도 실었다. 초보자도 재미로 읽을 수 있지만 용어나 프로야구단에 대한 역사는 약간은 버겁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광판 읽는 법은 야구 초보자에게도 좋은 정보.

 

야구는 몸보다 두뇌의 영역이 두드러지는 스포츠라고 한다. 아는 만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 이 책의 요점은 '제대로 야구를 즐기는 법'으로 봐도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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