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호 교수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기' 출간
"내가 게을러서 마감에 못이겨 썼어요. (웃음) 슈베르트의 사랑과 우정을 쓸 땐 슈베르트를 다시 들으면서 썼더니, 이따금 쌩뚱 맞은 소리도 있고…. 클래식이 부담없이 느껴지도록 쓰고 싶었어요, 본래 목적은."
본보에 '신상호의 클래식 이야기'를 연재했던 신상호 전북대 음악학과 교수(63)가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기'(작은 우리/E.J)를 펴냈다. "클래식 음악은 어떻게 감상하면 되느냐" 는 질문에 뚜렷한 접근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좋은 입문서를 찾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의 책은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바로크에서 고전으로 넘어가는 음악 전환기의 요인 등을 짚고, 작곡가들의 생애를 조망해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았다.
베를리오즈의 오케스트레이션은 난장판 같아서 악보를 보고 나면 손을 꼭 씻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나 멘델스존 보다 음악 재능이 훨씬 더 뛰어난 파니 멘델스존 헨젤을 조명하는 이야기 등을 통해 음악 그 자체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사실 악기 이름이 무엇인지, 반주인지 선율인지, 이런 것을 아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작곡가가 우리를 가르치기 위해 작곡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또 얼마나 방대해요. 그래도 모아놓고 싶었어요. 심심풀이는 되겠다 싶어서."
모든 클래식 입문서가 그러하듯 이 책은 수박 겉핥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겉이 아닌 속을 엿보게 한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작곡가와 친구가 돼서, 그의 감정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나간다면 좋지 않을까. 클래식은 무엇보다 영혼의 여행이기 때문이다.
순창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와 동대학원에서 오보에를 전공, 세종대 대학원에서 작곡을 다시 전공했으며, 단국대에서 음악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보에 연주자이기도 한 그는 "불기는 까다로운데, 멜랑콜리한 소리가 매력"이라며 "오보에의 이론서도 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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