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24 17:36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책의 향기
일반기사

[책의 향기] 남과 북

분단의 상처, 치유될 수 있는가

6.25 전쟁이 일어난 지 61년이 지났다. 우리는 아직도 분단국가이고 북한과의 사이는 미묘하고 복잡하다. 그 긴 세월동안 바뀐 것을 많지만 우리의 사이는 아직도 차가운 것. 남쪽이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을 때 북한이 고수한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이번 주 금요일 다시 맞은 슬픈 6.25 기념일에 생각해 본다.

 

 

▲ 소설로 담아낸 북한의 어두운 단면 - 수용소의 노래

 

강철환 저/ 시대정신/ 1만 2,000원

 

얼마 전 포로수용소의 수감자들이 인격모독적인 체벌과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형벌을 받는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열악한 북한의 인권상황과 어두운 북한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 이 책은 이러한 북한의 현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저자인 강철환은 평양에서 태어나 북한의 허위선전에 속아 북송된 재일북송교포 가족으로서 조총련 교토지부 상공회 회장을 지냈던 조부 때문에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다. 그 곳에서 10년 동안 수감생활 끝에 탈북을 결심하고 1992년 대한민국에 입국한 그는 수감소에서의 생활과 가족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부시 대통령이 읽고 측근들에게 권했다는 책으로 유명하며 북한의 현실과 인권문제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리영희 교수가 말한 '동포사회' - 반세기의 신화

 

리영희 저/ 삼인/ 1만 8,000원

 

'분단된 민족의 남과 북의 동포사회가 서로 원수를 짓지 말고, 상대방의 처지가 되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자는 뜻의 글을 모은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국가가 한반도 민족에게 과연 어떤 본질의 대상인가를 밝혀서 드러내려고 한 글들이다'(서문 중에서)

 

지난해 12월 작고 한 우리나라 사회운동가이라 언론학자인 故리영희 교수의 책. 신문에 연재했던 글과 학술지 논문 등 북한과 관련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쓴 글들을 모아 만들었다. 그는 굶주림에 죽어가는 북한을 도와야 하는 이유로 그것이 '안간으로서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북한 문제를 다루는 언론의 맹목적 애국주의나 문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 부족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리영희 교수가 말하고자 했던 북한에 대한 태도를 포함해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남으로 망명한 김일성 가족 가정교사 -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

 

김현식 저/ 김영사/ 1만 3,000원

 

1992년 러시아사범대학 교환교수로 재직하던 평양사범대학 노어노문학과 교수가 남한으로 망명을 한다. 그는 1954년 평양사범대학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후 대학교수가 되어 38년간 재직하면서, 김일성의 가족의 가정교사로도 활약했던 인물. 그러한 그가 왜 망명을 선택했을까?

 

이 책은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저자가 예일대학의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쓴 서울과 평양, 그리고 세계로 보내는 편지. 아내, 자녀, 손자 등을 북한에 두고 남한으로 망명하게 된 이야기를 비롯해 공산주의자에서 북한선교를 마지막 사명으로 삼은 기독교인으로 거듭난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에서도 정착할 수 없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이 된 저자. 그 이제 남이 하나 될 수는 없는지 검토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