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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철도공단, 시민 기대 저버리지 말라

엄철호 (익산본부장)

 

오는 2014년이면 KTX 익산역사가 준공된다. KTX 철도시대를 맞아 익산역이 명실상부한 도내 대표 주정차역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가슴 설레는 일이다. 특히나 익산 시민들로서는 그야말로 KTX 익산역사 준공이 더 더욱 기다려 질 것이다.

 

그런데 과연 KTX 익산역사가 정상 준공될 지 의문이다. 준공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준공 때 얼마만큼 완성품의 모습을 갖출 수 있느냐는 의미다. 익산역사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시민들은 보다 편리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고, 인근 도시의 이용 수요와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중할 지 의구심이 든다는 얘기다.

 

최근에 돌아가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시설공단)의 안일한 탁상행정 일관을 꼬집는다.(본보 11일자 보도) 역사가 준공되더라도 주 진입도로를 통한 수월한 접근이 사실상 거의 희박하기 때문이다.

 

시설공단은 현재 주진입도로 개설 공사에 한창 열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 공사가 주진입도로로서의 제기능 불능은 물론 도심권과의 연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반토막 도로로 개설되고 있어 시민들의 부푼 기대치를 깡그리 뭉개버리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익산시계에서 익산역까지 연장 1.66km(오산 장신~송학)에 달하는 KTX 익산역 주진입도로를 개설하는 공사인데 사업 구간내 500m가 도심지역으로 도로법상 해당 지자체에서 자체 시행해야 한다며 시설공단은 익산시에게 모든 도로 개설 책임을 떠넘긴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원론적으로 이들 구간에 대해 익산시가 도로 개설을 해야 한다는것은 맞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불과 24%에 머무는 등 극히 열악한 지방재정에 허덕이고 있는 익산시 입장에서 볼때 대략 425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업비를 어떻게 떠안을 수 있겠는가. 반토막에 그친 나머지 구간을 완공하려면 10년 아니 20년도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황소고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익산시민들은 시설공단의 이같은 몰염치한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해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를 느끼며 지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민 편익 증진을 앞세운 국가사업이 자칫 반토막 공사로 끝날 것 같기 때문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한번 지적하지만 이 사업은 KTX 익산역 개통·국가복합환승센터 개발 등 새만금과 연계되는 광역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되는 중차대한 국가사업이다. 이런 국책사업을 놓고 법적인 논리만을 따져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에 허덕이는 익산시에게 잔여 공사를 하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내팽겨치는 그들의 배짱(?)에 어찌 울화통이 터지지 않겠는가.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다 편리하게 익산역을 이용할 수 있는 명품의 익산역사 준공을 보고 싶다는 게 정말 큰 욕심인가 되묻고 싶은 심정 뿐이다.

 

칼 자루를 쥐고 마구 흔들기에 앞서 좀 더 심사숙고 해 현명한 대안 마련에 나서주면 어떨가 하고 희망을 가져본다. KTX 익산역사 준공을 학수고대 하면서 한편으로는 근심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소시민의 안타까움과 개탄이 부디 한순간의 근심거리로 그치길 바랄 뿐이다.

 

/ 엄철호 (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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