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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군대 사망사건 조명한 소설 '초록의 전설'

최근 해병대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 등 각종 사건.사고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군내 사망 사건을 조명한 소설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강병석(64) 작가가 1970년대 군대 내 사망사건을 다룬 '초록의 전설'(북인 펴냄)을 내놨다.

 

책은 군대 내 사망사건을 처리하는 헌병대 수사요원들이 주요 인물로 나온다. 각기 다른 1인칭 화자가 자신과 얽혀 일어난 각종 사고를 풀어가는 연작 형태로 8편이 한 주제 아래에 묶였다.

 

소설은 군내의 무자비한 폭력적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다. 생사를 함께 하는 전우를 쏘는 총기 사고부터 구타, 가혹행위, 부당한 명령을 하는 상급자의 횡포, 군대 부적응자의 탈영사고 등 군대에서 반복되는 고질병을 살펴본다.

 

헌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왕현소를 중심으로 동료 병사들이 차례로 등장해 각 단편을 이끈다. 소설은 월남전 참전 탓에 고엽제 후유증을 앓던 병사가 북한산 인수봉에서 자살한 사건으로 시작돼 그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왕현소의 동기 최의균은 헌병학교 내무반장인 한 하사의 자살 사고를 설명한다. 노름빚 독촉에 시달린 이 하사는 탈영해 민간인 가족 3명을 사살하고 자살하지만 다음날 단순 사고로 발표된다.

 

왕현소의 고참인 운전병 안정요 병장은 부대 뒤 저수지에 떠오른 사병의 시체와 관련된 사고를 진술한다. 안 병장은 수사요원으로 갓 임명된 왕현소 일병을 데리고 현장검증과 탐문수사를 시행한다.

 

박종근 하사는 내무반장의 구타에 앙심을 품고 무장 탈영한 이등병 이야기를 전한다. 이 이등병은 동료 병사에게 총을 난사하고 대공초소로 올라가 인질극까지 벌인다.

 

소설가 이동하는 "작가는 군대의 비인간성이나 잔혹성을 고발하는데 머물지 않는다"며 "끔찍한 한계상황 속에서 오히려 처연한 감동으로 빛을 발하는 인간애 같은 것을 극적으로 조명해냈다"고 말했다.

 

240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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