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영(전주대 교수)
▲ 돋움연주
'돋움연주'는 '피처링'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피처링(featuring)'은 주로 대중음악 분야에 국한되는데, '어떤 악기를 중심으로 한 노래나 음악에서 특별한 인상을 주도록 노래하거나 연주하는 일'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다른 연주자의 음악을 더 도드라지게 연주해 주는 '피처링'을 '돋움연주'로 다듬으면서 '특별히 다른 가수의 노래를 더 도드라지게 노래해 주는 일'을 가리켜 이를 때에는 '돋움가창'으로 바꿔 쓸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공표한 바 있다. '피처링'은 '-하다'를 덧붙여 동사로도 쓰일 수 있다.
▲ 산뜻함
원곡에 다른 가수의 연주나 노래가 삽입되면 대개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피처링은 때로는 날카롭게 리듬을 쪼개 긴장감을 넣고, 때로는 산뜻한 리듬감으로 분명한 역할을 한다.
'피처링'는 '다른 가수의 연주나 노래에 참여하여 도와주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지만 '협연(協演)'과는 다소 의미 차이가 있는 말이다. '피처링'은 어디까지나 음반이나 곡을 발표한 가수가 '주인'이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가수는 양념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 그에 반해, '협연'은 피처링과 달리 '한 독주자가 다른 독주자나 악단 따위와 함께 한 악곡을 연주하는 것 또는 그런 연주'를 가리키기 때문에 주인이 둘이 되기 쉽다.
▲ 화제 거리
피처링(featuring)은 원래 흑인 음악에서 왔다고 한다. 흑인 음악 중에서도 힙합과 R&B 진영에서 먼저 사용된 피처링은 현재 대중음악의 전 장르에 퍼져 있는 음악 만들기의 한 방법이 되었다. 지금 가요계는 '피처링 중독'에 빠져 있다는 비난을 들을 정도다.
'피처링'의 근어(根語)인 '피처(Feature)'는 '주연배우를 시키다'와 '(무엇을) 주요 특색으로 삼다'라는 뜻이다. 보통 친한 동료 음악가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피처링'에는 끈끈한 동지애를 매우 중요시하는 흑인 음악가들의 성격이 그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하다.
▲ 이렇게 쓰세요
· 혼자 부르는 노래가 반가울 정도로 돋움연주가 남발되고 있다.
·돋움연주는 저작권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돋움연주는 주로 친분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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