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계 오재언 한시 완역
밤 깊자/ 촛불 심지 자르며/ 슬픈 가을노래 짓네/ 반쪽 창가에 기러기 보이니/ 나그네의 한이요/ 사방 벽에 벌레우니/ 고향의 슬픔 일세/ 해와 달이 서로 연마하는데/ 산 홀로 서 있고/ 하늘과 땅은 늙지 않는데/ 물만 쓸쓸히 흐르네(객중만음 客中漫吟 중에서)
'한가로이 달을 잠재우고'는 지금까지 소개된 적 없는 남원 선비의 전통적인 시에 대한 정서다. 19세기 조선시대 남원에 살았던 선비 소계 오재언의 아름다운 자연시와 서정시를 현대어로 번역한 것. 난해하고 읽기 어려운 한문고전학시를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현대어로 해석했다.
시의 세계, 농촌과 자연, 선비들의 학문 생활, 일 년의 풍속을 비롯해 선비들의 바람과 문학, 철학, 생활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으며 잊힌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시집을 통해 찬찬히 찾아볼 수 있다.
한문시를 쉽게 이해하도록 일정한 음률로 배열하고 적절한 현대 시어로 변형했다. 추억과 회상이 중심이 되는 가을부터 희망, 기원의 봄, 향연을 나타내는 여름을 지나 가을과 겨울로 순서 있게 정리했다.
아름다운 옛 한국농촌의 모습을 담은 시를 통해 추억 속으로 여행하게 된다.
역자는 순천향대학교에서 교수이자 이순신 연구소 학술번역 연구실장인 노승석 문학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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