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가 개봉한지 2주가 넘었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영화의 흥행에 이어 원작인 동명의 소설이 다시 주목 받는가하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파장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제 사람들은 장애인 문제를 넘어 모두의 인권까지 생각하게 됐다. 사회적 약자들이 쉽게 처하게 되는 인권 문제. 우리는 어떤 시선과 마음으로 대해야할까.
▲ 후천성 인권결핍 사회를 아웃팅하다(동성애자인권연대, 지승호 저 / 시대의창 / 1만 6500원)
'적어도, 존재하는 나를 부정하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있지만 공감을 쉽게 얻지 못하는 부분 중 하나가 동성애자일 것이다. 이 책은 성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과 같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들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는 이야기를 지승호씨가 엮었다. 미디어, 종교, 군대, 청소년, 에이즈, 가족, 동성애운동 등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성소수자들에 관한 한국사회의 차별과 편견, 혐오 등을 들춰낸다. '벽장 속에 갇힌 사람들'로 표현되는 동성애자들의 속마음이 바깥세상으로 전달되며 안팎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이들의 현실도 드러난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지켜지지 못하는 인권 문제와 동성애와 관련된 정치 진보성향 정당의 내부 문제까지 사회의 불합리한 차별을 호소하는 이들의 현실을 만나본다.
▲ 불편해도 괜찮아(김두식 저 / 창비 / 1만3800원)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 교수가 '인권'을 영화로 풀어낸다. 헌법의 기본정신에 적시돼 있는 다수의 인권에는 소수의 인권도 포함돼 있다. 소수자를 이단으로 내모는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일침을 가해온 그는 이번에 우리 시대의 약자들이 누리지 못하는 인권을 영화로 풀어냈다.
이 책은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인권처럼 일상적인 문제부터 시작해 노동자, 종교와 병역거부, 검열 등 국가권력, 인종차별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거장의 작품도 조금만 달리 보면 나타나는 인권 '옥의 티'가 핵심이다. 성인 독자들 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 인권의 대전환(샌드라 프레드먼 저 / 교양인 / 2만9000원)
영국에서 2008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법철학·사회학 분야에서 현재까지 나온 모든 인권 관련 연구를 집대성한 본격적인 인권 연구서다. 인권에 대한 개념의 대전환을 이끌어냈다. 인권 변호사이자 옥스퍼드 대학 법학부 교수로 노동법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샌드라 프레드먼이 인권의 개념을 정립했다.
저자는 인권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이자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임을 입증하고자 한다. 개념 자체를 전화하고 사회 속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인권이라는 규범을 뒷받침하고 있는 자유, 평등, 연대 등도 언급하고 있다. 인권 개념을 뿌리째 뒤바꾼 인권 교과서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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