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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갑·을’은 경쟁자 아니다

▲ 엄철호 익산본부장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익산의 2개 선거구 유지가 사실상 확정됐다.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지난주 윤곽을 드러낸 내년 4·11 총선에서의 분할·통합 선거구 조정안에따르면 기존 선거구 8곳을 분할하고, 5곳은 합하는 안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그동안 통합 대상지역으로 조심스럽게 거론 됐던 익산시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10월말 현재 인구 31만2,088명으로 인구 상한선(최대 31만406명 기준)을 1,600명 이상 상회하고 있어 국회의석 2자리를 현행대로 유지할수 있다.

 

물론 이같은 내용의 획정안은 앞으로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통해 최종 확정돼야 하지만 기준인구 부족으로 통합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익산의 입장에서보면 우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특히나 주민등록 인구 기준일이 8월말로 정해질수도 있다는 소문이 한때 지역사회에 공공연하게 나돌아 인구 2,443명이 부족한 익산은 합구가 불가피할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어느때보다 바짝 긴장했던 2명의 현역 국회의원들은 이번 2개 선거구 사수 소식이 무엇보다 반가운 희소식으로 그간의 깊은 시름을 잠시 내려 놓게됐다.

 

사실 익산의 이번 2개 선거구 사수는 시민 모두의 열정에서 비롯된 값진 결과다.

 

인구늘리기 시책을 꾸준히 추진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던 익산시는 지난 8월말 기준 30만9천명 수준이면 2개의 지역구를 사수할 것으로 보고 내심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9월에 열린 국회 선거구획정특위에서 인구 상한선을 31만2,000명으로 늘리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자 비상이 걸렸다.

 

익산시는 곧바로 대학생과 기업체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내 고장 주소 갖기 운동’ 등 사활건 인구늘리기에 들어가 다양한 인구 유입책 추진을 통해 결국 자력으로 19대 총선 기준인구 상한선을 넘겨 2석의 선거구를 지켜낼수 있게 됐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익산시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똘똘뭉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값진 성과속에서 뭔가 찝찝한 뒷얘기가 자꾸 들려오고 있어 안타깝다.

 

국회의원 2석을 꼭 사수했어야 했냐고 반문한다.

 

지역발전을 이끌 수레바퀴를 1명이 끄는것보다 2명이 나서 함께 끄는게 더 생산적이고 효율성도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얘기가 지금도 자꾸 들려온다.

 

그들의 얘기를 가만히 듣다보면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전해온다.

 

지역발전도 좋지만 먼저 지역민간의 화합을 우선적으로 일궈내야 하기에 국회 2석 사수의 필요성을 그다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현재의 익산사회에서 악의적 모함과 음해 등이 난무하면서 점차 병들어 가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2석의 국회의원을 둔 톡톡한 댓가로 여겼다.

 

서로를 지역발전을 이끌 동반자로 여기기에 앞서 경쟁자로 생각해 지역 민심을 양분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로 갑·을 양 국회의원을 성토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나 재차 안타까움만 들 뿐이다.

 

사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본인(기자) 역시 이에대한 적당한 변명및 설명의 말이 문득 떠오르지 않는다.

 

익산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지역사회의 흉흉한 민심 발원지로 갑·을 양 지역위원회를 내심 지목하고 있었던것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쪼록 이제 변해야 한다.

 

익산 시민만 큰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남의 발목을 잡기 보다는 서로를 격려하고, 남의 탓을 하기보다는 내 탓이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자.

 

그래야만 지역민 모두가 똘똥뭉쳐 지켜낸 국회의원 2석 사수가 더 값진 보람으로 남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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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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