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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삶의 진정성을 노래하다

박일만 시인 '사랑의 무늬'

 

2005년 '현대시'로 등단한 장수 출신의 박일만 시인이 등단 6년만에 첫 시집 '사랑의 무늬'를 냈다.(도서출판 애지)

 

'털끝 하나 꺾을 수 없는 바람에도 자주 / 마음 무너진다 / 지푸라기처럼 서걱대는 고독을 숨기며 / 새벽잠이 줄었다 / 직장에서, 술잘에서, 사람들 틈에서 / 화살처럼 날아가는 시간을 잡으려고 / 머리띠 동여매는 일 / 수없이 늘었다.(파도 중)

 

'파도를 연주하는 서책 펼쳐 들고 / 들숨 날숨 /하루 두 번 바다와 몸 섞으며 /음색 또한 푸르고 깊었지 / 바닷새도 쪽빛 소리 물고 넘실댔어 / 켜켜이 쌓인 활자들의 합창 /(채석강 중)

 

고영 시인은 관념의 유희를 철저히 경계하면서 삶의 진정성을 노래한다. 그래서 시인이 그려보이는 무늬들은, 조금도 과장되거나 들뜨지 않아 오히려 볼륨이 우렁차고 깊기만 하다고 평했다.

 

오홍진 평론가는 "중심의 바깥에서, 혹은 가난한 이들의 낮은 세계에서 펼쳐지는 득음의 경지, 즉 타자들의 '말없는 손짓'에 주목함으로써 시인은 마음 속에서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중년의 쓸쓸함을 훌훌 털어내고 있다"고 해설에 붙였다.

 

인간 존재의 근원을 전통서정으로 형상화 한 55편의 시가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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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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