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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국회의원에게 길을 묻는다

김성중 사회부장

새해다. 국민들의 변화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욕구는 분노와 절망에서 비롯됐다.

 

올해는 국민의 대표와 국가 지도자를 선출한다. 변화와 교체의 두 축이 정국을 관통하면서 기존의 정치행태가 정면으로 거부당하는 모습이다.

 

정치는 사실 우리의 삶과 사회를 결정짓는다. 정치는 바로 그곳에서 길을 묻고 목표를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정치인들은 사회를 읽는 정치를 하지 않고 정치판만 좇는 정치를 한다. 일단 그게 편하고 쉽기도 하지만 국민의 고통을 해결할 능력의 한계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을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한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세상을 떠난 일은 커다란 아픔과 회한으로 다가온다. 빚을 진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다시 정치로 돌아가자. 전북의 정치가 가관이다. 최근 '도민 76.5%, 인물 교체 원해'라는 전북일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주민의 삶을 고민하고 해결해달라'는 유권자의 욕구를 현역 의원들이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사회적 관점이 아닌 그저 정치적 관점에서 정치를 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현역 의원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을 당사자들은 애써 거부한다. 연어는 거슬러 올라가야 살지만 정치인이 여론을 거스르면 망한다. 여론이 민심이고, 민심이 바로 천심인 까닭이다. 순천자(順天者하)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다. 도내 현역 국회의원들의 대답을 듣고 싶다. 질문은 하나다. 불출마냐, 현 지역구 출마냐, 타 지역 출마냐다. 판단을 돕기 위해 고언한다.

 

전주 완산갑 신건 의원. 무소속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그는 국정원장 시절 불법도청 사법처리에 대한 명예회복을 고향에서 받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주민들이 명예회복 시켜줬다. 더 이상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

 

전주 덕진 정동영 의원. 수도권 출마를 묻는 질문에 '그 것은 전주시민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답한다. 되묻는다. 그럼 대통령선거에서 떨어지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일은 시민에 대한 모독인가 아닌가.

 

군산 강봉균 의원. 보좌관이 알선수재로 실형을 받았는데 죄송하다는 말이 없다. 뭐가 급했는지 현역의원으로는 드물게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측근 관리도 못하는데 나랏일을 어찌할지 궁금하다.

 

익산갑 이춘석 의원. 초선치고 의정활동을 잘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도민의 이익을 챙긴 일이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큰 정치를 하는 모양인데 큰물이나 적진으로 뛰어드는 고민이 필요하다.

 

익산을 조배숙 의원. 여성 혜택에 힘입어 12년간 금배지를 달고도 다시 여성 우대를 주장한다. 지난 지방선거 때 측근이 익산시장 공천을 좌지우지하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돌아 온 대답은 보도에 대한 항의였다.

 

정읍 유성엽 의원. 똑똑하나 외곬수다. 타협과 절충이 없다. 괜찮은 덕목이지만 무소속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세상을 혼자 살 수만은 없는 이치다. 더 이상 품을 넓히지 못한다면 거취를 고심해야 한다.

 

남원·순창 이강래 의원.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나섰다. 지역구를 되돌아 보자. 당 소속 남원시장과 순창군수가 도중하차해 재선거를 치렀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아니던가.

 

김제·완주 최규성 의원. 지역구인 완주와 전주의 통합에 대한 입장이 없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열정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지켜냈으면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부안·고창 김춘진 의원. 도당위원장으로서 별로 한 일이 없다. 장세환 의원의 불출마를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단다. 시대가 던지는 메시지에 너무 둔감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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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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