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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당선자가 추천하는 한 권의 책-수필 부문 오귀옥 씨

맑고 향기나는 글, 힘든 삶에 위안…손광성 '한국의 명수필'

▲ 오귀옥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명작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애독되고 또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을 뜻한다. 이러한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변치 않는 인생의 궁극적 진리와 좌표를 제시한다. 여기엔 감동적이면서도 인생에 던지는 의미있는 메시지가 숨어 있음은 물론이다.

 

좋은 수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글을 써야 좋은 글이 되는 지 목말라하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될 만한 책을 꼽으라면 필자는 '한국의 명수필'(을유문화사)을 꼽고 싶다.

 

이 책은 수필 초기의 작품들이건 비교적 최근의 작품들이건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고 진단한 수필가 손광성씨가 주로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대학 교재에 실린 수필, 그리고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수필들을 모아 엮어 놓은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 민태원의 '청춘예찬' 등 맑은 향기나는 글들이 담겨 세대를 불문하고 읽어봄직 하다. 주제에 따라 모두 여덟 개 단원으로 나뉘었고, 그것을 다시 세 개의 대단원으로 분류 해 놓았다. 첫째는 서정적 수필, 둘째는 비판적 수필, 셋째는 수필에 대한 이론적 수필이다. 이 책에서는 철학적 혹은 사회학적 주제를 논술한 논설문과 신변잡사를 단순히 기술 또는 서술한 생활 수기나 신변잡기 같은 글들을 제외하고 '한국의 명수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작품들만을 엄선해 놓았다.

 

좋은 수필가란 '마음속에 마르지 않는 옹달샘을 가지고 있는 사람, 아름다운 종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을 가진 사람, 다른 사람의 밭에 옮겨 심을 꽃씨를 가진 사람,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엽서를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필자도 수필을 쓰는 사람으로서 마음 밭을 잘 일구고 볼 일이다.

 

 

△오귀옥씨는 1968년 포항 출생으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를 졸업한 가정주부로 올해 본보 신춘문예(수필 부문)로 문단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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