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24 17:34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책의 향기
일반기사

"섬진강 칠백리…흰머리 다 되었소" 전주 한들초 박상주 교장 사진집 펴내

 

 

 

"높새바람 강물에 일 때 나룻 터 사람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할머니 봇짐이고 나들이하는 것은 강 건너 그 곳에 삶과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명의 이기를 넘나드는 시점에서도 아무런 후회 없으며 고뇌와 번뇌가 교차되어도 또 다른 염원이 없습니다. "('나룻터 사람들' 중에서)

 

전주한들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인 박상주씨가 섬진강과 더불어 삶의 애환을 담은 사진집'나뭇잎에 흔들리는 물그림자'를 냈다. (신아출판사)

 

"섬진강 7백리를 카메라와 함께하다 보니 인제 흰 머리가 다 되었다"는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얼마나 섬진강을 사랑하는지 보여준다. 사진집에는 데미샘을 시점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의 모습과, 전통적인 삶의 현장, 자연의 산물, 농경의 일터, 전통 풍속 등을 담은 사진과 글 100여편이 수록됐다.

 

흰 매화와 노란 산수유 어우러진 마을 풍경, 옛 정취 그립게 하는 징검다리, 오동상감연죽·태극선·목기·옻칠공예·죽도·댕댕이 넝쿨·짚풀공예·대장장이의 장인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전통 방식의 닭장에서 닭을 키우고, 곳감·고추를 말리며, 밭갈이하는 소 등 아스라히 남아있는 농촌의 일터가 참으로 정겹다. 초등학생의 운동회, 아들 낳았다는 표시의 고추를 엮은 금줄, 상여 등도 쉽사리 만날 수 없는 옛 풍경이다.

 

작가는 "어릴 적 섬진강가에서 소 먹이고 멱 감으며 미라미 떼·은어 떼 쫓던 추억이 어려있다"며, "현시대와는 거리감이 있는 느낌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았던 것을 사진집으로 엮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는 것이 결코 초라하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꼼꼼히 들여다보면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일고 얼이 담겨있어 생활의 지혜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작가는 순창 출신으로, 한국사도대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현재 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원용 kimwy@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