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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귀농생활 종합보고서…농부 철학자 전희식씨 '아름다운 후퇴'

   
 
 

치매 어머니와의 농촌생활을 기록한 '똥꽃'으로 독자들을 감동시켰던 농부 전희식씨(54· 전국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가 다시 한번 생태적 삶의 미학을 담은 '아름다운 후퇴'를 냈다(도서출판 자리).

 

경남 함양 출신으로, 1994년 완주군에서 귀농을 하던중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기 위해 2006년 장수에 둥지를 튼 전씨는 18년간 자연재배만으로 농사를 지으며 생태운동가로 거듭났다. '아름다운 후퇴'는 바로 농부 전희식의 18년 귀농생활의 종합보고서인 셈이다.

 

저자가 귀농생활을 통해 깨달은 농사, 살림, 마음공부, 농업, 문명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밥 한 그릇의 이치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마을 속에서 참다운 공동체 정신의 부활을 찾는다.

 

"귀농은 농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농사의 정신, 농부의 삶입니다. 주부들은 요리를 배울 게 아니라 농사를 배워야 건강한 밥상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지지고 볶고 삶고 치고 굽는 요즘 요리는 몸을 망치고 세상을 마치기도 합니다."

   
 

온난화를 걱정하며 그 대책으로 시설재배나 빌딩농업을 장려하는 현실, 폭염 속에서 에어컨을 켜 놓고 넥타이를 맨 사람들, 성인병을 촉진하는 육식과 축산을 지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건강보험료를 올리는 정책들을 저자는 이해할 수 없단다. 그래서 이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설 때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이룬 것을 고스란히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고,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계획적인 후퇴는 전진보다 더 많은 지혜와 요기를 필요로 합니다."

 

저자는 뒤로 물러설 때 몸도 불편하고 고통도 따르지만, 그래도 물러서야 한다고 호소한다. 귀농 생활을 통해 우리가 돌아가야 할 길이 가시밭길이고 돌밭길일지라도 참된 행복, 참된 삶이 거기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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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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