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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정치 하려면 소설가 상상력 배워라"

라종일 전 우석대 총장 '정치와 소설' 번역서 출간

 
 

"숨 가쁘게 살아온 그리고 우리가 이룩한 근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특히 정치인 혹은 정치에 뜻을 두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만약 정치인들이 이 책을 통해 소설을 만나고 '엄청난 상상력의 결핍'을 극복할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고 조금이라도 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

 

현실 정치를 경험한 아종일 전 우석대 총장(현 한양대 석좌교수)이 '정치와 소설' 번역서를 내면서 서문에 올린 글이다(폴 돌란 저, 로스 문디. 출판).

 

라 교수는 정치학과 교수시절(경희대)에 기존의 정치학 혹은 정치 이론만으로 아쉬운 면이 많았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소설을 읽게 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주제들에 관련된 소설을 찾아 읽어보라고 권한 결과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었단다. 주제에 대한 관심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혹은 비판적인 접근이 이루어지더라는 것이다.

 

특히 '강추'했던 책이 그가 이번에 번역해 펴낸 바로 이 책이다. '소설이 정치의 좋은 교과서'라는 전제아래 쓰인 이 책은 20세기 소설들에 대해 새롭게 고찰했다.

 

개인의 간절한 바람과 공적인 담론 사이의 갈등, 공적인 입장과 개인적인 처신의 문제, '파괴적인'서구의 정신적인 영향과 영혼의 문제,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지는 탐욕의 추구와 영혼의 어두운 구석 등이 파헤쳐졌다.

 

'나의 친척, 몰리네. 소령'(호손), '악령'(도스토옙스키), '카사마시마 공주'(제임스),'노스트로모'(콘래드) 등을 통해 정치에 대한 현대사회의 탐색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참된 정치를 하려거든 소설을 읽어라'고 했다. '권력가들이 소설가들을 관찰했더라면 전쟁과 살인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들의 소설을 읽고 이해하였다면 전 세계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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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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