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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육과 유치원

▲ 최 송 림

 

상아유치원 원장

필자의 시어머니는 90세다. 안경을 써야 글이 겨우 보인다고 한다. 그렇지만 휴대전화 메시지를 읽을 수 있고 또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아주 천천히 답답하게 쓰지만 그래도 그렇게 문자를 보낼 수 있어 수시로 자식들과 소식을 주고받는다. 시어머니가 문자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아시기 때문이다. 1900년대 배웠던 한글이 2000년대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미래는 말 그대로 미래다. 잘 알 수가 없다. 불확실하고 애매하고 막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상상하고 추론할 수 있다. 미래의 교육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인간이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인위적인 가공의 세상을 만들었듯이 앞으로도 자연 극복의 과정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인간의 자연극복의 과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수렵생활에서 농경생활에 이어 산업화시대까지. 교육도 이에 맞춰 발달하였다. 우리는 산업시대에 맞게 법률과 과학 그리고 사회생활을 배웠다. 앞으로는 인터넷이 발달해 학생은 교사(敎師)를 통하지 않고도 원하는 지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도서관도 지금처럼 수만 권 수십만 권의 책을 모아둘 필요가 없다고 한다. 조그만 공간만 있으면 컴퓨터를 통해서 원하는 책을,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구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래의 도서관은 다를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대학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기 위해서 인재들이 모여 실험을 하고 모험을 하는 그런 실험실 같은 공장이 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칸칸이 막혀있는 교실에서 주입식으로 이루어지는 강의는 인터넷으로 대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권위있는 교수의 강의가 온 세상에 인터넷으로 배달될 것이다. 새롭지 않고 창의적이지 않은 것은 외면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존의 지식은 모두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식을 조합하고 다시 해석하여 새롭게 창조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시될 것이다. 미래에 기업에서 직원은 반으로 줄이면서 능력과 생산력은 배를 요구한다면 직원들은 몇 배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도 새롭고 독창적인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유아 교육을 담당하는 유치원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지금과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다. 교사와 유아가 몸과 몸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상호작용하지 않고는 유아교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아 교육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교육과정이 일정 장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정서와 인지 능력은 유아 시절에 상당 부분 형성되는데 이것을 기계나 컴퓨터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또래 친구와 교사가 유아의 환경이 되는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유치원은 유아의 환경을 체계화하고 조직한다. 유치원은 유아의 미래를 위해서 열정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 열정과 자신감으로 불확실하고 막연한 미래를 우리의 유아들은 극복해 나갈 것이다.

 

교육이 학생의 열정과 자신감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느냐 여부가 교육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미래의 교육의 성패도 여기에 달려 있다. 필자는 특히 열정과 자신감의 형성은 어린 시절의 교육, 즉 유아 교육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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