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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의 의미, 각자의 환경에서 되새겨 보자

▲ 송범용 우석대 의료원장
광복절이 다가왔다. 벌써 광복 68주년이라고 한다.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긴 채 1945년 해방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 선조들은 너무나도 슬프고 끔찍한 나날을 보냈다. 강제 노동, 징병 그리고 갖은 말살 정책까지…그래서 당시를 살았던 우리 민족은 어둠에서 빛을 되찾고 나라와 민족의 새 세상을 맞이하게 된 그 날을 무척 반가워했을 것이다. 세월은 흘렀고 뚜렷했던 기억들이 사라져가는 요즘, 그 소중함을 광복절이라는 특별한 날로 제정하여 지금의 우리에게 그 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은 어쩌면 후손으로서 당연한 의무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광복은 새로운 희망이었다. 한의학계에 있어서도 광복은 무척이나 중요하고 간절했었다. 당시의 말살과 핍박은 한의학에도 힘든 시련을 주었던 것이다.

 

한의학은 선사시대로부터 시작되어 고조선의 원시적 민족 고유의 의술을 거쳐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시대를 이어가며 학문으로써 다듬어지고 정착되어 왔었다. 생각해보면 오늘날의 한의학은 5000년 민족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우리 고유의 의학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백제의 의박사(醫博士)나 통일신라신대의 약전(藥典), 그리고 허준의 동의보감 등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한의학 관련 자료들이다. 또한 갑오개혁을 겪으면서 서양문물과 함께 서양의학이 들어올 때만 해도 여전히 한의는 전의(典醫)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일본에 의해 한의사는 의생(醫生)으로 격하되었고 그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이후 1945년 광복을 맞이하며 의생과 한지의생이 한의사로 회복되었고 한의학은 현대화로의 길을 걷기위해 동양의약대학이 설립되고 지금에 와서 전국에 걸쳐 11개의 한의과대학과 1개의 한의학전문대학원이 개설되는 가슴 벅찬 시대에 서 있다. 그 힘든 시련과 한의학의 존폐위기를 극복하고 광복을 맞이했으며 한국전쟁과 열악했던 70~80년대의 국민보건을 향상시키며 달려온 한의학은 광복이후 70여년 동안 현대화와 보급화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였다. 그 과정에서 최근에는 천연물신약으로 개발된 레일라정(활맥모과주)과 신바로캡슐(청파전) 등이 등장하게 되었다. 레일라정은 당귀, 목과, 방풍, 속단, 오가피, 우슬, 위령선, 육계, 진교, 천궁, 천마, 홍화 등의 약물로 구성되어 있고, 신바로캡슐은 구척, 두충, 방풍, 오가피, 우슬, 흑두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한약재로 구성된 처방의 보편화과정에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결합하여 발전시킨 약침요법은 한의학 현대화의 결과로 한의학적 변증과 진단을 통해 개별 한약재 또는 주요 한약처방을 이용하여 추출, 정제, 희석 등을 통해 각종 한약액을 경혈, 아시혈, 경피, 경근, 관절내, 혈맥, 종양 등에 자입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행위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맥진기 등 한의학 의료기기가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돼 세계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기도 했는데, 작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제3차 전통의학 국제표준화 기술위원회(ISO/TC249)를 통해 우리나라가 제안한 피내침, 이침, 뜸, 전침기, 맥진기, 설진기, 한약추출기 등 7건을 신규 국제표준안으로 채택시키기도 하였다. 맥진기는 특히 환자의 맥진, 혈압, 혈액순환 상태 등 심혈관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로 세계시장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듯 압박과 시련을 극복하고 광복을 통해 우리의 주권을 되찾은 선조의 뜻을 우리 한의학계도 자성과 도약의 계기로 삼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2013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한의학은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대화된 세상에 적응하며 보다 보편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로 친자연주의를 표방하며 나아가고 있다.

 

핍박받던 일제 강점기에 독립을 위한 끝임 없는 투사들의 싸움이 헛되지 않아 해방을 맞이한 것처럼, 한의학도 새로움을 추구하여 많은 국민들로부터 격려를 받도록 더욱더 정진하여야 할 것이다. 광복절의 의미를 각자의 환경에서 가슴속 깊이 다시한번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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