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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 포인트

▲ 정영철 전북대 의대 교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는 방향의 전환이 일어나는 지점을 뜻하며 전환점 또는 전기라고 번역한다. 이 용어는 흔히 막다른 상황에 부딪혀 절망과 어려움이 있을 때 그동안 자신이 줄곧 추진해 온 방향과 목표를 바꿀 때 새로운 삶이 열린다는 의미를 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생의 전기, 전환점과 관련되어 언급된다.

 

그런 의미에서 임계점(critical point)과도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임계점은 물이 수증기로 변하는 결정적인 온도와 압력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요구되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신 잘못 인정해야 새로운 삶 가능

 

요즘 삶이 주는 무게와 상처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보고 듣는게 많고 삶의 풍요로움이 어디까지인지 잘 알기에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가 절대·절명적이기 때문에 주변의 어떤 조언과 충고도 의미가 없다. 이 분들에게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요? 조금만 더 견디면 상황이 변할거라고…, 아니면 지금이 방향을 바꿔야할 시점이라고….

 

문제는 둘 중 어느 것이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견디어야 하는지 또는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지와 같은 결정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고 무엇을 바꾸어야하는 점 같다.

 

성경 인물인 욥이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비난을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다. 시각장애 및 청각장애를 극복한 헬렌켈러는 설리반을 만난 뒤 세상에 대한 생각이 달라짐으로써 인생의 전환점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믿음이나 신념은 상념과는 다른 것으로 어려움이나 시련이 있을 때 확인되어질 수 있다. 힘들어할 때 가족이 채근하지 않고 묵묵히 바라봐줄 수 있는 것도 믿음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사람에게 지치고 실망이 클 때 자연을 만나고 힐링되면서 새로운 가치관과 삶의 방향이 정해질 수 있다.

 

특히 터닝 포인트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추구해온 생각이나 삶의 방향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기독교에서의 회심(廻心)은 자기 중심의 삶을 회개하고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회향(廻向)은 자신의 공덕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것으로 결국은 아집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타인에 대한 자비와 공덕을 베푸는 삶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변화 위해선 주변의 지지·응원 필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두해살이 풀로서 초여름에 가지 끝에 노란색의 작은 꽃이 우산모양으로 피는 회향(茴香)이 있다. 예로부터 향신료나 약초로 사용하였는데 음식에 넣으면 맛과 향이 좋아지고 상한 냄새도 원래대로 돌아온다하여 회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누구와의 만남을 통해서 그리고 무엇을 새로 느끼고 깨달음으로서 방향 전환이 될 때 고통스러운 감각(感覺)의 상태에서 새로운 관(觀)이 열릴 것이다. 다만 그러한 변화가 생길 때까지 주변에서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 그리고 자기 자신이나 절대자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견디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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