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독일의 성공이 여타 선진국에 비해 놀라운 것은 각 지역에 산재하고 있는 다수의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의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 즉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강한 중소기업으로서 독일 경제를 굳건히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전북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방경제가 성장엔진이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다수의 강한 중소기업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독일의 사례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유치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 내의 역량을 바탕으로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강한 중소기업을 만들어내는 것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미 국제적으로도 지역경제 간 경쟁이 활발한 상황에서 강소기업의 다수 보유를 통한 지역경쟁력 확충은 이제 선택의 문제만은 아닌 상황이다.
전북지역에서도 독일과 같은 히든챔피언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핵심역량을 집결할 수 있는 기술 클러스터 구축, 상이한 산업분야간의 협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의 기술적 혁신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중요한 부분은 지역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사업화할 수 있는 금융지원책을 마련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들이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금융자금 마련을 꼽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담보능력 등의 부재로 강소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금융사다리를 제공하는 것은 지역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지역 내에서는 전북도청, 전북중소기업청 등이 이러한 금융사다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신용경색을 완화하고,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총액한도대출’로 시작하였던 동 제도는, 최근 단순한 대출금리 감면보다는 신용공급이 제약되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가용성 확대에 중점을 두고 운영방향과 제도의 명칭 등이 개편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전북본부도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자금 소요가 큰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중소기업 지원자금 운용기준」을 개정하였다.
앞으로도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자금 지원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자생력 있고 경쟁력 있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각 지원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책들이 사업목적과 지원 주체 등에 따라 다기화 되어 있어 정작 필요한 기업들이 필요한 제도를 적시에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여, 각종 제도 및 지원절차 등에 대한 통합 홍보강화와 함께 관련 기관들의 지원역량도 모아야 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이러한 정책적 노력과 기업들의 지속적인 혁신이 결실을 맺어 우리 지역에서도 독일과 같이 지역과 국가경제를 뒷받침하는 히든챔피언들이 쑥쑥 커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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