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비밀이 없듯 / 비리, 언제가는 들통 / 청렴은 당연한 의무
그것 당연한것 아닌가요! 우리공사 윤리경영 담당자 말이다. 이제 청렴은 타율에 의한 지시나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지켜야하는 선택이 아니다. 조직과 개인의 생존이 달려 있는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청렴’의 반대말은‘비리’라고 볼 수 있다. 비리에는 비밀이 있다. 비밀은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비밀은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리는 언젠가는 들통이 나고 당사자인 개인은 물론 가족, 집안 나아가 조직 전체가 치명적이다. 특히 일생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만다. 우리주변에서도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세상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없음을 비유한 사지(四知)라는 말이 있다. 중국 후한시대 양진이라는 현인이 동래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에 창읍이라는 고을에 묵게 되었다. 밤이 깊었을 때 창읍 현령인 왕밀이 은밀하게 찾아와 금10냥을 그의 앞에 내놓았다. 양진이 그것을 거절하자 왕밀이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한밤중이라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어서 받아 넣으십시오.”이 말을 듣고 양진은 왕밀을 큰소리로 꾸짖었다.
“아무도 모른다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지 않은가?”그러자 왕밀은 얼굴을 붉히며 금을 챙겨 도망치듯 돌아갔다는 일화가 있다.
지금 생각해도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 옛날에는 비밀의 인지방법이 사실상 사람이 목격하여 직접 고변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지금은 하늘에는 인공위성, 길거리와 건물에는 CCTV가 사방천지에 설치되어 있고, 전국민의 67%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4G(LTE-A) 스마트폰을 가진 이동 감시자다. 더욱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공간의 제약없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있다고 피해가는 방법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심적고통 등 2·3차의 댓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전북개발공사는 미래공간 창조를 통한 도민의 행복을 짓는 지방공기업이다. 전북전주완주혁신도시와 만성지구와 같은 도시공간을 새롭게 만들고 유무형의 경제활동을 담아 내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개발사업 특성상 업무과정에서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사업을 추진한다.
계약, 공사, 자재납품, 유지관리까지 일명 갑으로서의 각종 유혹이 적지 않다. 지방공기업으로서 비리가 발생된다면 도민에게 가장 크게 실망감을 줄 뿐만 아니라 존립기반 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하여 사장 취임 초부터 가장 중요한 경영방침으로 일관되게 실천에 옮긴 것이 청렴이다.
다행이 직원 모두가 철저히 실천해준 덕분에 지금은 체질화 되어 조직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그 실례로 작년에 입사한 신입사원 중심으로 부서운영비를 줄여서 청렴의식을 고취시킬수 있는 UCC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청렴 콘텐츠가 제한적이고 식상하여 직원들에게 각인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직접 시나리오도 쓰고 동료들과 함께 역할극을 하면서 서로 격려하며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고맙지 않은가?
그 결과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렴에 대한 스스로의 동기부여에 만족한다. 이런 젊은 신입사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실천하는 당연한 의무로 정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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