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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 무엇이 혁신이고 변화인가

▲ 문두현 지역관광마케팅연구소장
혁신은 아예 모든 걸 새롭게 바꾸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 주체가 되는 사람을 바꾼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먼저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의 변화가 제일 중요할 것이다. 나아가 혁신에 동참하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변하지 않고서는 혁신은 구호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고 결과다.

 

인식·태도 변화가 혁신의 시작·결과

 

최근 관광산업이 국가나 지방행정의 중요한 정책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끝임 없는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 해 왔다. 그러나 무늬만 바뀌었을 뿐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그 만큼 혁신은 변화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관광산업 역시 불과 10여년 사이에 놀랄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부 한정된 분야에 국한된 인기 연예인 중심의 한류상품이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반면 국내 관광은 여전히 국가적 구호성 행사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바로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함으로써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까닭이다. 특히 대안적 사고를 가진 비판적 세력에 대한 적대감이 팽배하다는 것 역시 변화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해 주고 있다.

 

특히 지역관광의 경우 지자체가 그 중심이 되고 있다. 즉 지방 행정의 지역관광에 대한 인식과 의지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대부분 긍정과 부정 또는 칭찬과 비판이라는 이분법적 잣대와 접근방식이 변화를 가로 막고 있다. 긍정이나 칭찬은 자칫 전시적 정책으로 흐를 수 있다. 반면 부정이나 비판은 비우호적 세력으로 심지어 지역발전의 암적인 존재로 까지 내몰릴 수도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이야기 한다. 고래는 인간과 다르다. 변화를 통한 자기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대안적 비판의 경우 대안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비판에 대한 변명이나 해명 또는 반론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게 현실이다.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올바른 대안 제시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제목이나 일부 내용만을 가지고 비판적 세력으로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오래 전, 공직을 떠나면서 공직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를 책으로 내놓은 적이 있다. 당시 전직 공무원이 공직사회를 비판했다는 식의 이야기로 세간의 관심과 논란거리가 됐다. 그러나 고심했던 대안제시에 대한 이야기는 그 어디에도 관심 밖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단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몇몇 업계 관계자들의 공감과 격려가 있었을 뿐이다. 지금도 많은 지인들로부터 왜 구태여 어려움을 자초하느냐는 걱정 어린 충고도 듣는다. 하지만 변화의 단초는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지역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자산이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비판과 수용이 혁신의 중심

 

지역관광은 지자체, 지역관광업체 그리고 각종 관련 단체들의 진정성 있는 협력적 관계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협력적 관계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세력화되고 고착화됨으로써 오히려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점에서 지역관광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해 온 지자체의 전문성과 소신이 요구되어진다. 지역의 여건을 보다 객관적이고 창의적인 분석을 통해 현실적 접근방식과 지속적인 가능성을 담보 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계획수립 그리고 일관성 있는 정책 반영을 통해 지역관광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시행되었던 관광주간의 경우 정작 지자체와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함으로써 국내관광 활성화라는 구호성 행사에 그치고 말았던 것처럼 그동안 수없이 부르짖었던 탁상행정에서 이젠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변화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일신하겠다는 혁신적 접근 보다는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사고와 바로 알게 하고 기본에 충실하려는 몸부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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