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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민선 6기는 왜 어려운 농업을 선택했을까

농업은 국가의 중요한 자산 / 식량안보·농촌 공동체 위해 자연·생태·전통문화 보존을

▲ 강승구 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2014년에 우리나라는 중국, 호주, 캐나다,뉴질랜드, 베트남과 FTA를 체결하였다. 공교롭게도 FTA를 체결한 이 5개국은 우리나라에 농축산물을 싼 가격으로 수출할 능력이 있는 나라들이다. 근본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농업 때문에, 농업강대국들과 FTA를 체결할 때마다 우리의 농업이 과연 지켜질 것인가 하는 농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우리의 농업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래서 전라북도 민선6기 도정의 제일 중요한 정책이 농업이며 ‘3락농정’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현장의 농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우리농업을 유지,발전시켜 나갈 방향을 모색하려 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의 농업은 왜 지켜야 하는것일까?

 

첫째, 식량 안보의 문제이다. 최근에 1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인터스텔라’ 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영화의 주 내용은 지구에서 기상이변으로 농작물을 더 이상 생산할 수가 없어 사람들이 이주해갈 다른 행성을 찾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영화 속의 극단적인 이야기이지만 먹을것이 없어 지구를 떠나야만 하는 장면에서 식량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다.

 

식량은 생명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구는 많고 경지면적은 적어 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식량작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우리의 주곡인 쌀은 그 어떤 식량보다도 전 세계 시장에서, 우리가 원할 때 우리가 원하는 물량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자포니카 쌀 (중, 단립종)을 먹기 때문이다.

 

전세계 쌀은 인디카 (장립종, 소위 ‘안남미’)종과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 종이 있는데 문제는 세계 쌀 생산량의 90 %가 인디카라는 것이다.

 

자포니카 쌀은 생산량도 적고, 세계 1년 교역량이 우리나라 1년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200~ 300만톤 정도라서 만약 2년 이상 연속해서 생산량이 급감할 경우 아무리 돈을 많이 지불한다 해도 자포니카 쌀을 국제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다.

 

농업을 보호해야 할 두 번째 중요한 이유로는, 농민과 농촌이라는 지역 공동체의 유지이다. 농촌은 단순히 농산물만 을 생산해내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 환경, 생태와 전통 문화를 보전해나가는 중요한 국가의 자산이다. 농업이 몰락하면 그나마 지금도 힘겹게 농촌을 지켜가고 있는 농민들도 몰락 할것이고 자연히 우리 농촌도 몰락하게 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러한 농업과 농민, 농촌문제를 단시간 내에 해결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북도에서는 어렵다 해서, 정치적으로 표가 적다해서 우리의 생명과 같은 농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 전라북도에서는 사자성어로 ‘휴수동행(携手同行)’을 선택하였는데 이 단어는 중국 시경(詩經) 북풍(北風)詩에 나오는 문장으로서 그 내용이 지금 우리가 처한 농업과 너무도 흡사하여 전문을 소개해본다.

 

北風其凉(북풍기량) 북풍이 저토록 차갑게 불어대는 허허한 벌판 雨雪其芳(우설기방) 비와 눈이 그토록 휘몰아치는 쓸쓸한 벌판 惠而好我(혜이존아)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그대도 나를 사랑할지니 携手同行(휴수동행)우리 서로 손잡고 함께 가자.

 

우리 전라북도는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외롭고, 막막한 벌판에 서 있는 농민들의손을 잡고, 춥고, 힘들고, 어려운 길일지라도 같이 걸어갈 것이다.

 

△강승구 국장은 진안부군수, 군산부시장, 전북도의회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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