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경영평가 성적표를 받아들고

평가결과 주마가편 삼아 고객만족 위해 환골탈태 / 도민들 관심과 충언 고대

▲ 홍용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부임한지 9개월이 지났다.

 

30여년 중앙정부 쪽에서 일해 왔던 경험을 도정에 접목하고, 낯선 현장에 다가가고자 나름대로 동분서주해왔다. 고교 졸업 후 떠났던 고향으로 되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 새로운 인연을 쌓아가는 일도 큰 보람으로 느껴졌다.

 

업무파악, 현장방문, 행사참석 등 분주함 속에서도 조직의 미래설계와 정체성 찾기에 부심하고 있던 필자에게 최근의 2015년도 출연기관 경영평가 결과는 충격이었다. 초라한 성적표는 실망을, 지적된 허점투성이들은 자괴감을 안겨주었다.

 

경영평가가 준 메시지는 분명하다. 주어진 사업을 잘 수행하여 애초목표는 100% 달성했지만, 비전과 전략을 기치로 조직을 이끄는 지도력이 태부족했다는 것이다. 쉬운 말로 하면, 직원들은 자기 할일을 다 했으나, 기관장과 간부들의 리더십이 크게 모자랐다는 것이다.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한다. 음지에서 묵묵히 열정적으로 일한 직원들께도 죄송한 마음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남은 건 평가결과를 토대로 차근차근 고쳐나가는 일이다. 기관의 비전과 전략을 명확히 하고,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랑받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차제에 사회일각에서 제기돼온 경제통상진흥원에 대한 비판에도 귀 기울여 과감한 자기혁신을 결행해 나아갈 것임을 약속드린다.

 

고백건대, 진흥원이 ‘갑(甲)질’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기관책임자에겐 가장 뼈아픈 비판이다. 그런 비난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부끄러운 일이다. 도나 중앙정부에서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기관이 수탁자라는 지위를 망각하고 권위적이거나 불친절한 행태를 보인다면 이유 불문하고 잘못이다. 신의성실 원칙에 대한 배반이요, 조직의 책무를 부정하는 배임이다. 철저한 직장교육과 복무 점검 등 내부 단속을 통해 다시는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겠다.

 

진흥원이 도에 과도하게 예속되어 독립성, 자율성이 미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상 자체만 보면 일리 있는 비판이지만, 출연기관의 속성상 어려움이 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중앙·지방을 막론하고, 출연기관은 일정범위 내에서 부여된 역할을 수행하는 태생적, 숙명적 한계가 있다. 진흥원 역시 도 산하기관이지만, 도내 기업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혜택과 기회를 드리기 위해 국비사업 유치 등의 자발적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시니어 기술창업센터 개소,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등의 성과도 있었다는 점을 부연하고 싶다.

 

진흥원의 최종고객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이들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하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의 존재의의는 바로 고객이기 때문이다. 위탁사업을 수행하는 우리에게 도 역시 중요하지만, 도는 2차 고객일 뿐이다. 최종고객인 도내 기업의 발전이야말로 위탁자인 도와 수탁자인 진흥원이 함께 추구할 공동목표라 하겠다.

 

평가결과를 주마가편 삼아 이제 새로운 가치와 고객만족의 창조를 위해 환골탈태할 것이다. 그리하여 고난의 시절을 살고 있는 기업들에게 비빌 언덕이 돼주는 ‘따뜻한 기관’, 고객의 애로해결 역량을 갖춘 ‘똑똑한 기관’, 매사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하는 ‘깨끗한 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한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충언을 고대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문화일반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정부李대통령 지지율 63%…지난주보다 6%p 상승[한국갤럽]

사건·사고김제서 작업 중이던 트랙터에 불⋯인명 피해 없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오지마"…군산대 교직원 58% 이전 반대

정치일반울산 발전소 붕괴 매몰자 1명 사망…다른 1명 사망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