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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경쟁이 변화와 혁신의 시작이다

퇴물 정치인 등장에 실망…도민들 현명한 선택으로 진정한 정치변화·혁신을

▲ 김영기 객원논설위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2016년 새해에도 제1야당인 ‘더 민주’의 분열로 야권 진영의 재편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 탄생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은 이미 광주·전남과 전북에서는 더 민주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 설전에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북은 유성엽 의원이 친노·친문세력의 패권주의를 강력히 규탄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을 자처하며 안철수 신당 참여를 위한 탈당을 했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하지만 병신년 들어 전북 정치권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주·익산·군산의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불고 있는 신당 바람으로 제2, 제3의 탈당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어제 김광수 도의장과 익산의 김연근 도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능력과 참신성, 개혁성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의 큰 일꾼들이다.

 

여기에 정동영 전 장관의 전주권 출마와 신당에서의 역할론도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철옹성과 같던 30여년 넘는 더 민주 독점체제가 새로운 도전과 시련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유성엽 의원의 선도 탈당, 추락하는 더 민주와 상승하는 안철수 신당, 정동영 전 장관, 김광수, 김연근 의원을 비롯한 지방자치 일꾼들의 탈당들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4월 총선은 도민들의 선택권이 보장 받는 선거로 기대되고 있다.

 

민주주의는 공정한 경쟁과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에 의해 성숙되고 지속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볼 때 전북정치권은 정반대였다. 소위 “말뚝만 박아도 당선된다. 해외여행 갔다 와도 당선된다. 이름도 성도 몰라요 오직 2번 알아요!” 등 경쟁과 선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유권자들의 투표행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더 민주의 독과점 체제가 수 십 년간 진행되어 왔기에 오직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중앙의 보스나 유력자들에게 어떻게 충성심을 보일 것인가가 중요했다. 가히 조폭 세계와 다를 바 없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인사가 공천권을 획득하고 서울서 내려와 선거 때 반짝하며 유세 흉내를 내다가 당선되어 배지를 달고 서울로 원위치하는 풍경이 자주 등장했다. 도민들의 상실감과 허탈감은 극에 달했다.

 

또한 지난 선거까지 전북의 더 민주는 30만 페이퍼 당원에서 알 수 있듯이 일부 경선 프로들과 결합된 토호 및 관변인사들의 카르텔에 의해 전화 착신과 유령 전화기 다량 설치, 여론조사 대응지침 등으로 불공정 여론조성과 경선이 좌지우지 되다 보니 정치 신인이 참여하여 공천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어려웠다.

 

지방선거와 총선 가릴 것 없이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로 되고 생계형 정치인과 의원들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중앙정치무대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지역의 골목대장만 양산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지역 사랑과 발전, 자긍심과 자존감을 세우라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형식적으로는 공정한 경쟁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전하고 건강한 정치 신인들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때 아닌 복고 바람이 불어 전북도민에게 큰 실망을 주고 있다. 아무리 백세 시대라고 하지만 과거에 누릴 것 다 누리고 정치말년에 비리로 구속되거나 도덕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 도민들에게 큰 실망감과 분노를 야기했던 퇴물 정치인들과 인사들이 슬며시 명함을 들이 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진정으로 전북도민을 어떻게 보고 있는 걸까. 아무리 경쟁 체제가 들어선다고 전북의 낙후와 추락에 책임질 위치에 있었던 분들이 스스로 경륜과 전문성을 얘기하며 다시 정치전면에 나서려는 모습에 숨이 꽉 막힌다.

 

결국 도민들의 현명한 선택과 심판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 진정으로 전북을 위하는 투명하고 밝은, 위보다는 밑을 바라보는. 지역을 위해 발 벗고 최선을 다하며 능력 있는 사람을 가려내야 한다.

 

아직도 더 민주는 꼴불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당이 절단 나고 있는 위기의 순간에도 유성엽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빈자리를 공동 도당위원장으로 하여 오직 공천과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한마디로 전북 도민을 여전히 ‘알’로 보는 것이다. 하기야 총 16개의 국회상임위 중 최대한 골고루 배분해도 한참 모자랄 판에 농수산위 3명, 국토교통위 2명, 보건복지위 2명이 배치되어 활동하는 등 오직 자신의 이익과 이해만 의식할 뿐 전체도민의 입장은 헤아리지 않고 조정 능력을 상실하고도 당당했던 사람들이니 말해 뭐하겠는가? 더 이상은 안된다.

 

전북의 미래를 위해 논의 피를 뽑듯이 뽑아내야 그나마 지금보다 나은 내일이 가능할 것이다.

 

1985년 첫 선거의 설렘 이후 30여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기다려진다. 헛된 기대는 아니겠지요. 도민의 힘으로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진정한 전북 정치의 변화와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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