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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교훈

▲ 김점동 변호사
1907년 호남선 철도 노선 계획당시 원계획은 충남공주를 거쳐 전주를 통과하는 노선이었던 것 같다. 공주는 금강철교 비용 문제로 대전 경유로 결정되고 전주 통과 문제는 유생들의 결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그들은 호남선이 전주를 거칠 경우 용머리고개의 지맥을 끊어 인재가 끊기고 재물이 유출되어 일종의 유령의 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있으며 외지 상품이 유입되어 지역상권이 몰락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호남선은 대전을 거쳐 익산을 통과하게 되어 대전이란 거대도시와 30만의 익산시를 만들어 냈지만 당시 대도시였던 공주와 전주는 이제 전국 30위권에도 못 미치는 중소도시로 전락했다.

 

100년전 철도 통과 반대 부정적 영향

 

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나 국토교통부는 운송수단에 혁명을 몰고 올 KTX고속철도 노선계획을 설정함에 있어 고속철운행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익산역을 김제 백구 쪽으로 옮기려고 하였다. 그렇게만 됐다면 전주 김제 익산 군산 등 140여만 인구가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어 우리도의 교통접근성은 몰라보게 개선되었을 것이고, 역세권 개발 등으로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완주 부안을 아우르는 140만명의 경제공동체가 탄생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는 지역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린데다가 선거와 맞물려 정치권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익산역 이전이 무산됐다.

 

100여 년 전 우리 선조들의 미신에 가까운 황당한 반대논리가 지역발전을 가로막아 우리에게 천추의 한을 남겼음에도 100년 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으니 우리 자신을 원망해야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근래 정부에서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요지는 철도망 정비를 통해 수도권은 30분 이내 지방대도시권은 2시간 이내로 접근성을 단축시키고, 계획기간인 2025년까지는 철도교통 운송비율을 75%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철도교통망이 정비된 지역은 발전하고 철도망이 낙후된 지역은 발전이 멈추거나 도태될 것이다.

 

익산역이 과연 우리 전라북도의 중심 역으로서 위 철도교통혁명 시대에 전라북도의 발전을 이끌어갈 기관차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익산은 전라북도의 중심지역으로서는 너무 북쪽으로 치우친 데다가 익산역 주변의 구도심의 여건상 타 시·군에서의 접근성이 어렵고 역세권 개발에도 한계가 있어 익산역은 익산시민을 위한 역으로서의 기능은 별론으로 하고 우리 전라북도의 중심 역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른 지역의 KTX역은 고속철 개통후 승객이 대폭 증가했지만 익산역만은 이용승객이 소폭증가에 그쳤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오히려 김제 전주지역의 상대적인 박탈감만 초래했다.

 

선조·선배들 실패 되풀이 말아야

 

이에 비해 김제 용지면 부용역 부근은 전주~군산, 익산~김제 자동차 전용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그 지점에서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완주 부안이 10~20분이면 도달해 접근성이나 역세권 개발에 있어 월등한 우위를 자랑한다. 고속철이 정차하지 않아 그 기능자체가 별로 무의미한 김제역을 부용역 부근으로 이전해 역세권을 개발해나간다면 우리 지역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가져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제역을 김제시내권으로 이전하는데 익산이 관여할 바가 뭐가 있겠는가. 이제라도 100년 전 10년전의 우리선조, 선배들의 실패를 되돌아보고 이를 교훈삼아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봄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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