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산 효율성 제고 / 제품의 질과 기능 개선 / 장기적 구조조정 필요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인 2015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명목 GNI)은 3094만 원으로 처음 3000만 원을 넘어섰다. 2014년 2957만 원에서 4.6% 늘어난 것이다.
2015년 소득을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2만 7340 달러다. 2014년에는 2만8071 달러였으니 원화 때와는 달리 줄어들었다. 달러 표시 소득이 줄어든 것은 주로 우리나라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 상승 때문이다.
아직 2015년 세계 소득 순위는 집계되지 않았는데 2014년 27위였으니까(세계은행 발표) 몇 단계 하락하더라도 20위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단한 성과다. 우리보다 앞서는 나라들 중 싱가포르, 홍콩, 중동 산유국, 유럽의 작은 선진국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G7 다음이다. 국민 개개인의 생산역량이 최고 선진국 바로 아래까지 다다른 것이다.
우리나라 1인당 소득은 비교적 빠르게 늘어났다. 1만 달러는 20년도 더 전인 1994년에, 2만 달러는 그로부터 12년 후인 2006년에 달성하였다.
1만 달러와 2만 달러 모두 중간에 한 해씩 깨졌다. 1만 달러는 외환위기로 1998년 7000 달러대로 낮아진 적이 있다. 2만 달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만 8000 달러대로 떨어진 적이 있다. 국제금융경제 변동에 상당히 취약한 우리경제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1인당 소득에 인구수를 곱한 우리나라 전체 소득은 2015년 1559조 원(명목 GDP 기준) 정도이다. 이 역시 2015년 세계 순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는데 2014년에는 13위였다.
인구 변수로 인해 1인당 소득 순위보다 많이 앞서고 있다. 5000만 명이면 인구측면에서도 우리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닌 것이다. 인구 대국인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시장국들이 전체 소득 세계 톱10에 들면서 우리보다 앞서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소득통계는 2014년까지 나왔는데 1인당 소득(명목 GNI 기준)이 2236만 원이다. 미 달러로 환산해 보면 2만 1234 달러로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넘었다.
전북 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3년이다. 1만 달러, 2만 달러 모두 전국보다 약 10년 정도 뒤진다.
전북 전체 소득(명목 GRDP 기준)은 2014년 44조 6294억 원으로 전국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전북이 3% 경제라는 말은 이 지표에서 비롯한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1인당 소득 3만 달러 경제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그 문턱을 성큼 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는 것이다. 3만 달러를 넘기 위해서는 주력산업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의 질과 기능을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와 함께 장기적인 안목에서 산업구조 조정을 추진해야 하겠다. 우리를 3만 달러에 이르게 한 조선, 반도체, 통신기기,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이 대부분 이미 쉽지 않은 상황에 있다. 순환적인 세계 경기 변동에 기인한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국제 분업 관점에서 보면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그 역할을 다해가고 있는 측면도 있다. 이들 산업분야에서 중국 등 후발 신흥시장국들이 턱밑까지 바짝 다가서고 있다.
기존 산업을 조정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많은 고통을 수반하면서도 결과는 불확실하다. 그렇지만 가야할 길이다. 각오를 다지면서 한 걸음씩 나아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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