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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해법은 중소기업에 있다

청년인재 눈높이 맞는 유망기업 일자리 창출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 전원찬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장

청년 실업률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4월의 전체 실업률은 3.9%로 전년 동월과 동일하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10.9%로 전년 동월대비 0.7%p 상승하여 3만 9000명의 실업자가 증가했다. 지난 2월의 12.5%에 비하면 나아졌다고 할 수 있으나 계절적인 요소를 반영하면, 고용시장에서 청년층은 여전히 가혹한 시련을 겪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신규채용을 줄이고 오히려 상시적인 구조조정 체제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열정을 믿고 산업현장에 뛰어든 청년들을 기업이 ‘열정페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착취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청년은 이제 움츠리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의 하나이다.

 

그럴수록 산업현장은 인력난에 목마르고 산업생태계는 건강성을 잃어간다. 정부의 다양한 청년실업 대책도 뾰족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20대 청년은 절망과 분노를 투표로 보여주었다. 역대 20대 연령의 투표율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사실상 총선의 판도를 결정짓는 변수가 되었다. 과거 지역과 이념의 정치판도는 사라지고, 지금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한 정치·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이념이 동서를 가르는 변수였다면 경제는 세대를 구분하고 있다.

 

경제 선순환을 위해 청년인재가 산업의 물줄기를 찾아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 정부는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활성화 정책으로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펴야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반드시 대기업의 일자리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수출 중소기업은 물론 신산업분야의 창업기업에도 좋은 일자리는 많이 있다. 지난해 세계인재개발협회(ATD) 컨퍼런스의 키워드 중 하나가 중소기업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었다. 통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추이를 볼 수 있다.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3년에서 2013년까지 10년 동안 중소기업의 일자리는 310만 명이 증가한 반면, 대기업의 일자리는 36만 명의 증가에 그쳤다.

 

이와 같이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길은 중소기업에 있다. 사실, 청년인재가 구직난에 시달릴 때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력의 미스매칭으로 기업과 청년 모두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청년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중소기업 스스로가 청년인재가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은 신산업 분야 창업 및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과 취업교육을 통해 인재를 유입해야 한다. 그리고 유입된 인력이 핵심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양성해야 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 속에서 청년인재가 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에 들어가게 되고 산업 생태계는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중진공은 청년인재가 유망 중소기업으로 갈 수 있도록 물길을 터주고 있다. 인식개선사업을 통해서 양질의 일자리가 중소기업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한편,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을 지정하여 영입된 청년인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의 핵심인재는 ‘내일채움공제’ 제도를 활용하여 장기재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의 핵심자산은 인재이다. 청년인재의 재능과 열정에 정부와 중소기업이 모두 역량을 집중하여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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