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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을 헤아리면 풍요로워 진다

우리농산물 검증·비판 앞서 수입 농산물 생산·유통과정 소비자들 올바른 인식 시급

▲ 강태호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최근 제철에 생산된 우리 농산물들이 흔들리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도매시장, 온라인, 모바일시장까지 우리 농산물 판매 감소가 이어져 농가들이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산 농산물 판매가 부진한 주요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및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농산물 공세가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 농산물에 대한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인해 우리 농산물이 외면받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발생하였다.

 

피로회복, 소화촉진, 뇌졸중 예방 등 많은 효능으로 국민의 대표과실로 사랑받고 있는 매실에 대한 부정적 방송으로 인해 1주일 사이 매실 가격이 5000원(10kg기준)이상이 폭락하였고 그동안 우리 매실의 맛과 효능을 신뢰하고 애용해온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고 ‘청국장’과 ‘우메보시’(소금절임 매실) 2가지를 서슴없이 장수음식으로 꼽는다는 매실이 졸지에 불완전 식품으로 추락하여 고군분투하는 농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다행히 왜곡된 내용이 생산농민들과 농협 조합장의 노력으로 바로 잡아져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우리 선조들은 우리 농산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찰을 통하여 약점은 보완하고 효능은 배가시키는 다양한 식용 방법들을 개발하였다. 때론 먹거리를 넘어 병을 치료하는 약재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우리는 국내 농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자부심을 갖고 우리 농산물 구입에 더욱 애정을 가져야 한다.

 

지금 국내농산물은 우수한 품질과 제철에 맞는 다양한 활용에도 불구하고 시장개방에 따른 수입농산물의 거센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주요 신선과일 수입량은 33만3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수입량 증가와 함께 수입과일 가격은 평년보다 더 떨어져 국산 열매채소류 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다.

 

최근의 사례처럼 우리 농산물에 대한 검증과 비판에 앞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유해물질 잔류허용 기준 등 최소기준만 부합시킨 수입농산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더 시급하다. 수입농산물의 생산 및 유통처리 과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현대의 인간은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지만 ‘선택적 지각’을 통해 필요한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기억한다. 그동안 믿고 애용했던 우리 농산물에 대한 사실과 다른 부정적 정보는 소비자에게 쉽게 각인되며, 그 오해를 풀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건강, 환경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겐 더욱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리 농산물에 대해 근거없이 계속적인 무분별한 전달은 자칫 우리 농업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고 더 나아가 농촌경제를 경색에 빠뜨릴 수 있다.

 

필자는 도지사와 함께 우리지역 농산물 판매촉진을 위해 서울아파트 단지와 창동, 경기 고양, 삼송지역에서 주민들과 접촉하면서 매스컴에 의한 정보에 소비자들이 매우 민감함을 새삼 실감 하였다.

우리 농산물에 대한 사실과 다른 정보 전달로 농심(農心)이 멍들고 있어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사실과 다른 정보는 확대 재생산되어 농업인에게 또 다른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농촌과 농업인에 신뢰와 응원을 보낼 때 농촌은 더 큰 풍요로움으로 마음의 안식처와 함께 건강한 먹거리를 안겨 줄 것이다.

 

△강태호 본부장은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여신부장과 전북본부 검사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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