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래 바꾸고자 하는 도민들의 열망 경선 반영 / 양강구도 속 현명한 선택
각 정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8일, 바른 정당은 유승민 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였다. 정의당은 지난 2월, 심상정 의원을 대선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오늘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선출에 이변이 없는 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주목되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후보 선출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이미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대선 구도가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심상정 후보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과 홍준표 지사는 과거 새누리당의 일원이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촉발되어 수개월 동안 진행된 촛불 집회와 촛불 민심, 박근혜 대통령 탄핵,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법처리에 책임이 작지 않다. 그래서 보수 유권자조차도 과거와는 다르게 자유한국당과 바른 정당에는 눈을 크게 돌리고 있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후 설혹 일정 부분 지지율이 반등한다 하더라도 당선권과는 멀 확률이 높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는 완주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국민적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확실히 이번 조기 대선은 과거 대선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이에 따른 조기대선으로 인해 과거처럼 진보적 성향 후보와 보수적 성향 후보가 1대 1 대결로 정권교체냐! 보수정권 연장이냐! 라는 구도가 형성되지 않는 선거로 진행될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정권교체라는 대명제 앞에서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으로 유력한 야당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던 선거구도가 아닌 것이다. 정권교체와 민주정부 수립의 전제 아래 누가 과연 현 시대의 엄혹한 경제 현실과 외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며 투표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정권교체에 대한 부담과 단일화 압박에 시달리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며 정확한 국민적 지지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정치 환경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결국 이번 대선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기회 있을 때마다 역설한 것처럼 문재인과 안철수의 1대 1 양강 구도로 굳어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전북과 광주·전남 지역의 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선에서 표출된 호남 민심의 흐름과 경선 결과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유력한 대선후보인 문재인 안철수 어느 한 후보에 치우치지 않고 고루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이다.
특히 최근까지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시도된 경선 방식의 대성공을 호남 민심과 유권자들이 만들어낸 것은 놀라운 일이다. 선거인단을 사전에 등록하지 않고 모든 유권자에게 개방한 완전 오픈 프라이머리 경선에서 9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이는 국민의당의 사전 예측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이다. 물론 민주당의 선거인단 사전 등록과 참여보다는 적지만 호남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작용된 결과이다. 미래 대한민국을 위한 진정성 있는 후보는 이후 본선 과정에서 선택하겠다는 호남 민심의 전략적 선택의 모습이다.
이번에도 호남 민심은 비록 호남 출신 후보는 없지만 당당하게 문재인과 안철수를 통해 수십 년 동안 차별 받고 낙후된 호남, 특히 전북의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후 경선 진행과정을 보면 호남뿐만 아니라 여타 지역도 이러한 호남 민심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활시위는 당겨졌다.
이번 5·9 조기대선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각당의 후보가 최종 확정되고 선관위등록까지 마친 4월 중순 이후에는 문재인과 안철수 양강 구도로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점점 이번 대선이 유권자들의 소신을 자유롭고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최초의 대선으로 다가오고 있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의 방향이 최종적으로 누구를 향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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