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글을 보았다. 일본에서 관상어로 기르는 ‘고이’라는 잉어가 있다. 이 잉어를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밖에 자라지 않지만, 연못이나 수족관에 넣어두면 15~25㎝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무려 120㎝까지 큰다고 한다.
물고기는 스스로 자라는 환경을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고이’는 대형잉어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살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떠한가. 사람은 물고기와 달리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이란 바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생각의 크기를 어떻게 품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빌 게이츠 1년에 2번씩 '생각 주간'
이러한 생각의 크기와 그 ‘힘’에 주목한 사람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립자인 빌 게이츠이다. 그는 1년에 두 차례씩 ‘생각주간’을 갖는다고 한다. 이 기간에 그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회사의 미래를 구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는데 골몰한다. 이렇게 탄생한 신규 사업 아이디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생각은 무한한 ‘힘’을 가졌다. 생각은 하나의 에너지로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끌어내는 유인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실에 순응하며 살든지, 아니면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앞서 말한 ‘고이’잉어의 사례처럼 자기 생각의 크기가 작은 어항 정도인지, 아니면 연못, 또는 강물 정도의 크기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그러면 자신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필자는 한 조직의 리더로서 직원 각자가 지닌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직원들의 ‘생각 키우기’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조직 내 ‘토론 문화’ 활성화이다. 토론은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각자의 생각이 섞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 더해져 생각을 발전하는 과정이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매주 목요일에 하는 회의를 간부직원 위주 단순보고방식에서 벗어나, 직급별로 모둠을 이뤄 토론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토론시간은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아이디어는 다양한 생각이 서로 부대끼면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전북병무청에서는 ‘예비군 홈페이지 개선’ 등 다수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토론하고 책읽는 조직문화 조성
다음은 ‘책 읽는 조직문화’ 조성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인 1책 읽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 직원이 매월 읽고 싶은 책 1권을 선정해 개인별로 자율적으로 독서를 함으로써, 생각덩어리를 키우기 위함이다. 직원들이 책 속에 담겨있는 무한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여, 자신의 뇌에 ‘생각의 씨앗’을 심고 아이디어 싹을 틔웠으면 한다. 더불어 각자 맡은 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업무를 개선하기를 바라본다.
이렇듯 토론과 독서를 바탕으로 확장된 새로운 생각들이 물밀 듯이 팡팡 터진다면, 개인의 성장과 함께 으뜸 조직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창의력과 생각의 발전이 더 중요시될 것이다. 생각의 크기에 따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 모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도록 생각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자. 그럼 우리의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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